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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기자들]CJ ENM, 다음달 1일 출범…'콘텐츠+커머스'로 날개 달까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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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과 이슈에 강한 기자들, 정보과학부 박소영 기자입니다. 다음달 1일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법인인 'CJ ENM'이 출범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합병법인은 콘텐츠와 커머스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전망인데요.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가 직접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등과 경쟁하는 세계적인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에는 매출 11조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내놨는데요. 두 회사의 합병 스토리와 앞으로의 일정, 또 합병 법인의 미래가치까지 전문가들과 알차게 준비했습니다. 지금부터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CJ홈쇼핑하면 국내 대표 홈쇼핑 기업이고, CJ E&M 역시 지상파를 능가하는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곳 아니겠습니까. 이 두 회사가 어떻게 합병하게 됐는지 스토리를 차근차근 풀어주시죠.

기자> CJ E&M은 지난 2010년 CJ오쇼핑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됐습니다.

이어 2011년 이후 자회사인 온미디어와 그룹 내 콘텐츠 관련 계열사인 씨제이인터넷과 엠넷미디어, 씨제이미디어, 씨제이엔터테인먼트 등을 흡수합병해 규모를 키웠습니다.

CJ오쇼핑은 1995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 홈쇼핑 회사 '39쇼핑'이 전신입니다. 이어 2000년 제일제당이 39쇼핑을 인수하면서 CJ39쇼핑으로 사명을 변경했다가 CJ홈쇼핑 등을 거쳐 2009년 5월부터 'CJ오쇼핑'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당시 CJ오쇼핑으로 사명을 변경하게 된 이유에 대해 "홈쇼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번 합병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홈쇼핑의 테두리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한 경험을 살려, 이제는 CJ E&M의 콘텐츠와 결합한 융복합 커머스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인데요.

앵커>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일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나요?

기자> 우선 현재 자산 규모와 시가총액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오쇼핑의 총 자산은 1조 1492억원, 시가총액은 1조 3,867억원 수준입니다.

CJ E&M의 규모가 훨씬 더 큰데요. 총 자산 2조2733억원, 시가총액은 3조4,975억원입니다.

두 법인의 통합은 CJ오쇼핑이 CJ E&M을 1주당 0.41주의 비율로 흡수합병하는 방식입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CJ오쇼핑이며, 새 사명은 'CJ ENM'으로 정해졌습니다. 합병법인의 출범은 7월 1일, 신주는 18일에 상장됩니다.

앵커> 업계에서는 전례가 없던 통합 사례라서 기대반 우려반인 느낌인데요. 어떤 식으로 시너지를 낼 지 윤곽이 잡혔나요?

기자> 네, 아무래도 홈쇼핑과 콘텐츠 사업이 합병한 사례가 없다보니 시너지에 대해서 확신을 갖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합병을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 결합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 모델을 혁신하고, 디지털 융복합 신사업 모델을 만들어 신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사례로 보면 이해가 더 쉬울텐데요. CJ오쇼핑은 지난 3월 tvN의 코미디빅리그 프로그램과 CJ오쇼핑의 홈쇼핑 판매 채널을 결합한 '코빅마켓'을 선보인바 있습니다.

코미디빅리그 출연진들이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예능형 커머스로 매우 화제가 됐었죠. 2시간 가량 방송하는 동안 총 주문금액 1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성과도 두드러졌습니다. 콘텐츠와 커머스의 융합 시너지를 잘 증명한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CJ오쇼핑은 상품 기획력과 커머스 역량, 그리고 다양한 해외 사업 거점을 보유하고 있죠. 또 CJ E&M은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이 뛰어나고 자회사 다이아TV를 통해 스타 유튜버를 대거 거느리고 있어 강점입니다.

실제 통합법인 출범에 맞춰 베트남 호찌민에 비디오 커머스 콘텐츠 제작 센터인 '다다(DADA) 스튜디오 베트남'을 열 계획인데요. 한 달에 비디오 커머스 콘텐츠를 무려 1000편이나 생산, 유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취재기자 통해서 합병의 진행과정에 대해 얘기 들어봤습니다. 이제 구체적으로 회사의 계획을 들어보겠습니다. CJ E&M의 최경진 IR팀장이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팀장님! CJ그룹이 그룹에 대한 개편을 가속화 하고 있는데 이번 합병으로 그룹에서는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까?

[최경진 / CJ E&M IR팀장 : 우선 기존의 주요 사업들은 경쟁력을 높일 것입니다.프리미엄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 라이브러리를 확대할 것입니다.이러한 콘텐츠를 활용해 커머스 사업의 역량도 더욱 높일 것입니다.

합병 이후 신규로 추진할 사업들은 디지털 사업에 무게 중심이 있는데요. 콘텐츠를 활용하는 버티컬 플랫폼과 디지털 스튜디오에 우선 순위를 둘 것입니다.

또한 DMP라고 하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기존 방송 위주 콘텐츠에서 전방위 콘텐츠와 커머스로 확대할 것이며, 해외 중복 투자를 제거 하는 등 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높일 것입니다.]

앵커> 어떤 사업들이 진행될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앞으로 신규 사업의 투자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주신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최경진 / CJ E&M IR팀장 : 말씀드린대로 합병 이후 투자는 기존 사업의 강화와 디지털 신규사업에 대한 두 가지 방향으로 집중될 것입니다. 우선 합병 이후에도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를 위한 제작 스튜디오나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가 계속될 것입니다.

디지털 신규 사업은 E&M의 MCN 콘텐츠나 오쇼핑의 다다 스튜디오 같은 디지털 콘텐츠만을 위한 스튜디오 설립에 우선 투자하고 뷰티, 패션, 라이프 스타일 등 트렌드에 기반하는 버티컬 플랫폼도 구축할 것입니다.]

앵커> '다다스튜디오 베트남'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다스튜디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일을 하게 될 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최경진 / CJ E&M IR팀장 : 다다 스튜디오는 제품 소개나 트렌드에 대한 짧은 동영상을 제작하는 스튜디오 입니다. 국내 구독자는 꾸준히 증가해 현재 9백만명에 이르고 있고요. 연간 3천편의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러한 디지털 스튜디오를 해외에서 확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우선 베트남을 시작으로 연간 1만5000편의 제작이 가능한 스튜디오 설립을 진행중이고, 올해 3분기 런칭을 준비중입니다.

향후 자체 브랜드는 물론 외부 협업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며, 말씀 드린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 확대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기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콘텐츠 분야를 진보시켜 '프리미엄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핵심 전략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해외지역에서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있고 K컬처에 대한 인지도도 워낙 높은 만큼 해외 사업에서의 성과가 기대됩니다.

앵커> 말씀 잘 들었습니다. CJ ENM이 보여줄 시너지에 대해서 어느정도 그림이 그려지는데요. 두 법인의 각자 장점이나 특징으로본 경쟁력이라면 어떤 면들이 있을까요?

[정지수 /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 : 우선 CJ E&M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MCN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요즘처럼 숏클립 동영상에 대한 수요가 많은 시기에 강점으로 부각될 수 있습니다.

CJ오쇼핑은 좋은 물건을 고르고 시스템을 조직하는 상품 기획력에 가장 큰 경쟁력이 있습니다.]

앵커> 설명해 주신 회사의 경쟁력이 합쳐진다면 앞으로 이번 합병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십니까?

[정지수 /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 :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가 입고 나온 코트라던지, '윤식당2'에서 화제가 된 튀김기 등은 CJ그룹과는 무관한 회사 제품들이지만 방영 후 판매량이 급증한 사례가 있습니다.

다만, CJ E&M 입장에서는 드라마나 예능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러한 인기를 활용해서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친 사례로 볼 수도 있겠죠.

따라서 향후에는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수요 예측을 포함한 제작, 홍보, 판매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해 자체 제작 콘텐츠의 인기가 커머스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사실 합병을 밝힌 이후에 주가 흐름에 대해 분석해 주시고 앞으로 또 합병 효과는 언제쯤 나타날 수 있을 것인지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서 짚어주세요.

[정지수 /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 : CJ E&M과 CJ오쇼핑 모두 현재 가격이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대비 약 3% 내외로 하회하고 있는데 6월 18일 청구권 마감 시기까지는 리커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주일 전에 CJ오쇼핑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처럼 추가적인 주가 부양책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합병 효과는 오는 7월 합병법인이 베트남에 'DADA스튜디오'를 오픈하면서 우선적으로 아시아지역 전자상거래 1위 업체와 콘텐츠 제공 비즈니스를 제휴할 것으로 보이고, 이를 통해서 V커머스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TV나 유튜브에서 접한 기기나 상품을 연계해서 판매한다면 광고효과가 대단할 것이라는 기대가 드는데요. 3분기에 다다스튜디오 론칭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합병효과도 그 시기에 맞춰서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전망까지 짚어봤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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