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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120배 '훌쩍'…남북경협주, 기대감보다는 '경계감'

계량화 불가능한 경제협력 수혜…적정주가도 '오리무중'
허윤영 기자


<사진=뉴스1>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증권가에선 남북 경협주에 대해 기대감보다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경제협력과 관련된 새로운 사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주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북미정상회담 직전일인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철도 관련 대표주로 꼽히는 현대로템은 1%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은 오후 1시 기준 350만주로 집계됐다. 아직 장이 끝나지 않았으나 5월 일평균 거래량이 950만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망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외 비츠로시스와 세명전기가 1%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 관련주들도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다. 대북 경제협력주로 분류되는 전기가스업(+2.5%)과 철강금속(+1.95%), 건설업(+1.88%)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전례없는 이벤트 무게감에 비해 상승세는 다소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 주식시장이 기다리는 건 '새로운' 경제협력 소식

증권가에서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기대감보다는 경계감이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가진 상징적 의미는 상당하나,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새로운 소식’이 부재할 경우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철도, 도로 연결 등의 내용이 전부인데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추가적 내용이 포함되는 지 여부가 남북경협주들의 주가 흐름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은 그 자체로서 경협주들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는 대내외적인 이벤트가 많은 한 주로 지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으나 상단이 막힌 모습을 예상한다”며 “투자자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환율 흐름에 따른 신흥국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계량화 불가능한 경제협력 수혜…종목 경계감도↑

개별 종목별로 보면 남북경제협력으로 인한 실적 계량화가 '오리무중'이라는 점도 경계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남북경제협력으로 어느 정도의 수주량, 실적 성장세가 가능한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가 넘는 종목의 경우 ‘주가가 부담스럽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 철도 수혜주인 현대로템의 경우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PER 120배를 넘나들고 있다. PBR도 2.5배 수준으로 글로벌 철도차량 업체 평균 PER 21배, PBR 2배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물론 대북철도 사업 등이 대형 이벤트인 건 맞지만, 해당 사업이 현실화되기까지의 과정과 시간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가 적정 주가인지 예측하기 어렵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를 이유로 현대로템의 투자의견을 ‘홀드(HOLD)’로 하향한 상황이다. 이 증권사 이봉진 연구원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북미정상회담)을 가는 만큼 목표배수 산출에 한계가 존재한다”며 “현재 주가 수준은 향후 1~2년 예상실적과 비교시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돼 투자의견 ‘홀드’를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북한-중국-러시아 등 철도 사업의 확장이 거론되고 있어 기대감은 유효하나 계량화는 불가능”이라며 “남북경협을 계량화하기는 어렵지만 경협의 주도주로서 현대로템에 부여되는 프리미엄은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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