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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페인트 VOCs 함유량 기준 강화 코앞...페인트 업계 의견 '분분'

유찬 기자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를 수용성으로 전환하는 환경 기준안을 둘러싸고 페인트 업체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A업체는 수용성으로 바꿔도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B업체는 시장에 미칠 충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함유량 기준안 강화를 앞두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05년부터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함유량 기준을 규제하고 있다.

VOCs는 사람 호흡기를 자극하고 신경계 장애 등을 유발하는 유해물질로 분류된다. 때문에 환경부에서는 기준안을 지난 2005년 650g/L에서 2007년 580g/L, 2010년에 500g/L 이하, 2015년 450g/L 이하로 3차례 강화해 왔다. 일반적으로 VOCs가 300g/L이하로 내려가면 수용성이 된다. 수용성은 오존을 덜 배출해 대기환경과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낮출 수 있다.

기준안 강화를 앞두고 업계는 친환경적인 정책에 전반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전환 속도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현재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시장은 4개사가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A업체는 새 VOCs 함유 기준으로 '300g/L 이하'를 주장하고 있다. 이미 수용성 제품을 보유하고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생산·설비 투자 비용은 들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A업체 관계자는 "이미 많은 업체들이 수용성 제품을 보유·판매하고 있다"며 "정비업체들도 소모성 공기구 등만 구비하면 돼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B업체는 단계별로 수용성 전환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장 2020년부터 수용성으로 바뀌게 되면 페인트 제조 업체뿐 아니라 공업사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에 VOCs 기준을 '420g/L 이하'로 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B업체 관계자는 "내후년부터 수용성으로 바뀌면 전국 5,000여개 공업사들이 설비를 보강할 여유가 없다"며 "수용성은 두 배 가량 비싼 가격에 도장 작업 속도도 절반에 그쳐 부담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급격한 전환은 이미 10여년 전 부터 수용성을 사용해 품질이 좋은 외국 업체들에 시장을 뺏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업체들은 최대한 정부 측 기준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C업체 관계자는 "새 환경규제안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세계적인 친환경 추세에 따라 기준이 강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 흐름과 정부 규제에 맞출 수 있는 제품을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업체별 이견이 엇갈리는 만큼 각각의 의견을 수용한 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연구용역이 끝났고 내부 개정안은 어느 정도 마련된 상태"라면서 "이번 달 안에 업체들과 대화시간을 갖고 VOCs 기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찬 기자 (curry30@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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