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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T, '주주친화책 안먹히네'.. M&A 카드 '만지작'

'주가 부양'이 목적이면 오히려 '역효과'라는 우려도
허윤영 기자


<사진=한국거래소>

완리의 상장폐지에 이어 차이나하오란도 증시 퇴출 위기에 놓인 가운데 국내상장 중국기업 GRT가 인수합병(M&A)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적극적 배당 정책에도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자 꺼내든 방안인 것으로 보인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GRT는 지난달 강아무 전 NH투자증권 베이징법인 IB부문 차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영입 목적은 국내 중소기업 인수 추진이다. GRT 합류 후 강 부사장은 한국 기업 몇 곳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GRT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력 사업인 윈도우필름과 광학접착필름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라는 판단이다. GRT는 대만의 Compal를 비롯한 PC OEM사와 애플의 1차 벤더인 안휘명신 등에 정밀코팅필름을 납품하고 있다.

GRT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리튬 배터리 3가지 분야에서 기술력이 있는 한국 중소기업을 인수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고 GRT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GRT가 M&A 카드를 고려하는 이유는 회사 관계자가 언급한 투자 목적 외에도 심화된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RT는 3분기 (2017.07.01~2018.03.31)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7%, 8.1% 증가했다. 시가배당률도 2% 수준에 최대주주도 자사주 13만 5천주 매입에 나섰으나, 주가는 연초 이후 24.8% 하락했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배 안팎에 불과하다.

적극적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기반으로 한 주주친화 정책이 한계에 다다르자 결국 M&A 카드도 고려하게 된 것. 다른 국내상장 중국기업들도 대부분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차별점을 두겠다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국내 회사와의 지분 관계를 형성하면 중국 본사에 대한 의구심도 그만큼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반면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인력과 비용, 시간이 투입되는 M&A의 목적 자체가 '주가 부양'에 쏠리면 부실 인수 우려 등의 잡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GRT의 재무 상황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순 '보여주기식'으로 추진하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자사주 매입과 배당과 달리 M&A는 회사의 재무에 끼치는 영향이 훨씬 큰 만큼 조심스럽게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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