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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SKT·KT, 5G 최대 주파수 확보… 실리 챙긴 LG유플

이명재 기자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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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G 주파수 경매가 최종 낙찰가로 3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끝이 났습니다. SK텔레콤과 KT는 핵심인 3.5GHz대역에서 최대 주파수를 가져가며 만족스런 결과를 냈는데요. LG유플러스 역시 돈은 적게 쓰면서 좋은 위치의 대역을 가져가는 등 실속을 챙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쩐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5G 주파수 경매가 끝이 났는데요. 최종 낙찰가는 얼마인지, 이통3사가 각자 어떻게 주파수를 확보했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최저경쟁가격만 3조원이 넘는 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이틀 만에 종료됐습니다.

이번 경매는 저대역인 3.5GHz 대역과 초고대역인 28GHz 대역의 주파수를 동시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과거에 비해 공급하는 주파수 양이 많았는데요.

경매 결과 총 낙찰가는 3조6183억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최저가 3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3000억원 가량 오른 건데요.

전국망 구축 용도로 활용될 예정인 3.5GHz 대역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총 280MHz폭 중 결국 SK텔레콤과 KT가 동일하게 100MHz폭을, LG유플러스는 80MHz폭을 가져갔는데요.

5G 주파수 경매는 양 못지 않게 위치 선택도 중요했습니다.

SK텔레콤이 확장 가능성이 많아 제일 좋은 땅이라고 볼 수 있는 오른쪽 대역을 선점했으며 KT가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왼쪽 대역을 각각 낙찰받았습니다.

28GHz 대역의 경우 첫날 1라운드에서 종료됐으며 3사 모두 비슷한 가격에 800MHz폭을 똑같이 할당받았고요.

결론을 얘기하면 SK텔레콤이 1조4000억원으로 제일 돈을 많이 썼고 다음으로 KT가 1조1000억원, LG유플러스가 1조원을 각각 써냈습니다.

앵커> 정부가 핵심인 3.5GHz 대역 주파수 총량을 얼마로 제한할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요. 이통사간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왜 그런건지 알려주시죠.

기자> 정부가 경매로 내놓은 주파수는 280MHz폭에 불과합니다.

한 사업자가 과도하게 많이 가져가면 출발선상에서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고 보고 가져갈 수 있는 최대 주파수를 제한했는데요.

통신사 입장에선 5G 상용화 이후 트래픽이 훨씬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자율주행, IoT 등 신사업을 하기 위해 많은 양의 주파수를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은 최대 주파수를 확보하길 원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을 견제하면서 공정 경쟁을 위해 3사간 균등 배분을 강조했습니다.

정부가 고민 끝에 총량을 100MHz폭으로 정하자 업계는 100:100:80 싸움이 될지 아니면 100:90:90이 될지를 두고 말이 많았는데요.

결국 SK텔레콤과 KT가 사이좋게 최대 주파수를 확보했고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을 가져갔습니다.

앵커> 경매 당시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다고 하는데 뒷얘기들이 궁금합니다.

기자> 주파수 경매는 물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방식이었습니다.

3.5GHz 대역의 경우 이틀 동안 9라운드까지 경매가 진행될 만큼 경쟁이 치열했는데요.

즉 한 곳이 가장 적은 80MHz폭을 선택하면 쉽게 끝났겠지만 3사 모두 경매 초반엔 가장 많은 주파수를 가져가길 원했고 업체간 자존심 대결도 있어서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SK텔레콤은 결과에 제일 만족해합니다. 목표했던 것처럼 돈을 풀어 가장 많은 주파수를 확보했고 확장 가능성이 높은 노른자 대역도 선점했기 때문입니다.

5G에 올인했던 KT도 SK텔레콤과 동일하게 최대 주파수를 가져가면서 불만은 없어 보이고요. 다만 왼쪽, 오른쪽도 아닌 가운데 대역을 선택했는데 이런 결과는 원치 않았다는 뒷말이 나옵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무리한 주파수 확보 경쟁을 피하면서 경매대금도 3사 중 제일 적게 쓰는 등 실리를 챙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가져간 주파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정부가 할당을 유보한 주파수 대역 일부를 나중에 내놓을 경우 함께 쓸 수 있다는 것도 감안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일각에선 경매 낙찰가가 4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금액이 오르지 않은 거 같습니다. 어떻게 봐야하나요?

기자> 최저가만 3조3000억원이어서 경쟁이 과열되면 4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는데요.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3000억원 정도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는데요.

처음 시작할 때 가격이 상당히 높아서 이통3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주파수 확보에 3조원 이상 드는데다 망과 관련 설비 구축 등을 합치면 무려 10조원 가량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통신비 인하 압박을 가한 것도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부터 요금할인율 상향, 취약계층 요금감면 확대 등을 시행하면서 이통사들이 손해를 보기 시작했고 올 들어 수익 악화로 이어졌는데요.

돈 들어갈 건 많은데 수익도 예전보다 안나니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는 거죠.

정부가 설계한 경매 방식도 과열경쟁을 막는데 한몫 했습니다.

라운드마다 처음 가격을 정부가 제시하지만 일정 범위 내에서 이통사가 그보다 낮은 가격을 써낼 수 있도록 하면서 무리한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있었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명재 기자 (leemj@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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