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페르노리카 대표, 임원 갑질 논란에 "욕설은 불법 아냐" 비호 파장

유지승 기자


발렌타인 등의 위스키를 제조·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대표가 고위 임원이 성희롱과 욕설을 일삼았다는 직원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욕설은 불법이 아니라며 비호해 파장이 일고 있다.

20일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에 따르면 프랑스 출신의 장 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A 임원의 갑질 논란에 "욕설은 불법이 아니다. 여기 방안에 있는 사람들 중에 욕 안해본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투불 사장은 이날 최근 불거진 A임원의 갑질 논란과 관련해 직원들과 대화 자리를 마련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노조 측은 "문제를 제기한 노동조합을 배제한 채 성희롱, 갑질, 욕설 등의 문제에 연루된 직원들을 위력으로 조사해 불안감 조성했다"며 반발했다.

앞서 노조 측은 수년 간 직원들이 A임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비롯한 심각한 욕설로 인해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며 회사 측에 개선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직원들이 자필로 구체적인 내용을 작성한 진술서 10여장과 함께 A임원의 욕설이 담긴 녹취를 공했다.

녹취 파일에는 A임원의 X새끼 왜 딴 소리야 X발X끼 등의 욕설이 담겨 있었다. 또한 진술서에는 '난임 여성 팀장에게 아이를 가지려면 0000을 해야 한다'는 성희롱적 발언과 '자신이 씹던 껍을 직원에게 씹으라며 그래야 내가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주말에 자신의 집 청소를 시켰다'는 등의 진술이 있었다.

노조 측은 "이 문제에 대해 2016년 11월부터 사장에게 해결을 요구해왔지만, 사장은 피해자는 배제한 채 가해자만 조사한 상태에서 사건을 종결했다"고 주장했다.

또 "본사 측이 뉴스 보도에 나온 진술서 사진 등을 캡쳐해 사실 여부를 따지고 회사의 법률 자문회사인 '김앤장' 변호사에게 가서 조사받을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페르노리카 본사 측은 "갑질 부분은 어떠한 증거도 인사부 혹은 회사에 들어온 것이 없어 혐의만으로 조사할 수 없다"며 "추가 증거가 나올 경우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에 본사를 둔 페르노리카 그룹은 1992년 한국 법인, 페르노리카코리아를 설립했다. 국내에 진출한 지 26년째다. 장 투불 사장은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는 탓에, 같은 시기 부임한 A임원을 앞세워 경영 운영 전반을 맡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