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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기자들] '궐련형 전자담배' 덜 해로운 맞나?…타르 집중 '탐구'

머니투데이방송 윤석진 기자2018/06/21 13:17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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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과 이슈에 강한 기자들 산업2부 윤석진 기자입니다. 기기에 끼워서 피우는 신개념 담배, '궐련형 전자담배'를 둘러싼 유해성 논쟁이 뜨겁습니다.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타르 함량을 가지고,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경고했기 때문인데요. 식약처는 연구 과정에서,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타르가 검출됐다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담배 업계의 주장을 뒤집었습니다. 그러나 담배 업계와 전문 기관들이 단순히 타르양을 가지고 담배의 유해성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식약처 분석 방식에도 문제가 많다며 반발하고 있어, 흡연자들이 혼돈에 빠졌는데요. 오늘은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 타르를 어떻게 봐야 할지 집중 분석해 봤습니다.

앵커> 요즘 건강에 덜 해로운 담배라고 알려지면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이 늘었죠. 그런데 식약처 연구 결과, 이 전자담배에서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타르가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윤 기자, 먼저 타르가 뭔지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기자> 예, 타르는 유해물 덩어리란 오해가 있지만, 사실 담배 연기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잔여물입니다.

측정할 때 담배를 기계에 꽃아 불을 붙여서 연기를 빨게 하고, 그 연기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빼면 끈적끈적한 물질이 남는데, 그 잔재물이 타르고요.

여기에는 벤조피렌 같은 유해 성분과 글리세린처럼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무해 성분이 뒤섞여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배출 성분 총량에 불과한 타르를, 위해성 지표로 삼는 것은 과학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것이 담배 업계의 중론입니다.

앵커> '타르'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말씀이시네요. 유해물질과 무해한 물질의 혼합체란 건데, 타르에 대한 우리 식약처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식약처는 지난 11개월간 '아이코스'와, '글로', '릴'을 대상으로 유해성 분석을 했습니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석법인 국제표준화기구(ISO) 방식과 헬스캐나다(캐나다 연방보건부) 방식을 따랐고요.

그 결과, 타르 함량이 일반 담배보다 평균 1.5배 더 많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다른 유해 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고요.

타르 구성 성분이 무엇인지 세세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 양이 많았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강조한 셈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식약처는 타르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켰는데, 다른 국제 기관들은 타르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국제기관들은 우리 식약처와 입장이 좀 다릅니다. 타르의 양을 가지고 담배의 유해성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5년 '담배 제품 규제의 과학적 근거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세계보건기구는 "타르는 담배규제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으며, 타르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2014년 담배제품지침'에서 타르 수치가 담배 유해성 수준을 확인하는 데 있어 잘못된 기준이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또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을 비롯한 해외 보건기관들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는 일반담배 연기와 질적으로 매우 다르다며 타르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고요.

앵커> 타르 함량이 유해성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없다면,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을 설명해 주시죠.

기자) 먼저, 세계보건기구는 벤조피렌, 포름알데히드, 일산화탄소 등 9가지 성분을 줄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 식약처도 지난 유해성 평가에서 이 9가지 성분을 분석했고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9가지 성분을 비롯한 18개 성분의 저감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헬스캐나다는 44개 성분을 지목합니다.

종합하면, 총 6000~8000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타르 성분 중 최소 9가지에서 최대 44가지를 위험 물질로 규정하고, 유해성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타르가 유해성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느냐는 논쟁과는 별개로 식약처 타르 측정방식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어떻습니까?

기> 예 그렇습니다. 아까 설명드렸다시피 타르는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입니다.

배출 총량에서 수분의 양과 니코틴을 빼면 그게 타르입니다. 당연히 니코틴과 수분을 측정하는 기술이 전제돼야 하는데요.

문제는 식약처 분석 방식으론 궐련형 전자담배 속 수분의 양을 제대로 측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식약처가 이용한 일반 담배 분석 방식은 증발하는 수분을 측정할 수 없으므로, 타르 수치를 부풀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에서 총 10이란 입자가 나왔습니다. 그중 니코틴은 1, 수분은 5로 측정됐습니다. 10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합한 6을 뺀 4가 바로 타르입니다.

그런데, 식약처 방식으로 분석하면 수분 5 중 3이 증발해 버려 수분이 2로 측정됩니다. 결국 타르는 7이 되고요. 증발된 수분 3이 타르로 둔갑한 겁니다.

연기의 10%가 수분인 일반 담배에 비해 궐련형 전자담배는 증기의 80%가 수분입니다.

기존 일반 담배 분석 방식으론, 증발되는 수분이 많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타르 수치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전문가들도 타르와 관련해선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건강관리와 금연 분야 전문가의 인터뷰를 보시겠습니다.

[신현영 /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이번 식약처의 결과에 따르면 아직까지 궐련형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 보다 덜 유해하냐에 대한 결론은 내기가 어려운 상태지만, 측정 방식에 따라 타르의 양이 달라졌을 때 또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서 얼마나 폐암을 포함한 질병 발생에 유해하냐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의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식약처 유해성 연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도 이러한 타르 분석의 한계성을 인정하고 있는데요.

식약처 연구에서 시험분석평가위원장으로 참여했던 신호상 공주대 교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가열형으로 수분이 증기화돼 실험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생기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분석 위원으로 참가했던 임흥빈 담배연기분석센터장은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비교하려면 국제 시험 규격에 맞게 연구해야 한다. 필립모리스는 자체 장비로 수분 함량을 측정했지만, 공인 기관에선 세계적으로 인정된 국제표준화기구(ISO)와 헬스캐나다 방식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 분석에 국제적으로 공인된 방식이 없다보니, 어쩔수 없이 일반 담배 분석 방식인 국제표준화기구와 헬스캐나다 방식을 적용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증발하는 수분을 명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타르 분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계적으로 그러한 사례가 있나요?

기자> 예, 우리보다 먼저 궐련형 전자담배를 도입한 일본은 수증기 잡는 필터를 개발해, 타르를 측정했습니다.

일본국립보건의료원이 발표한 논문을 보면, 일반 담배의 타르 함유량은 19.2~25.2(mg/cig), 궐련형 전자담배는 9.8~13.4(mg/cig)로 나타났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의 절반 수준으로 집계된 겁니다. 이는 우리 식약처의 발표와 완전히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일반 담배 측정 방식을 따랐습니다. 다만, 우리 식약처와 달리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직접 비교하지는 않았는데요. "일반 담배의 타르 수치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수치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 해석될 소지가 있다"라는 이유에섭니다.

앵커> 세계적으로 타르가 담배 유해성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타르의 분량을 따지기보다 실제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임상 연구가 중요할 듯합니다. 이 연구는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흡연자의 신체 변화를 연구하는 것이 최근 화두입니다.

사실 담배 관련 질병이 발병하는 데 수십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신체 위해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단기간이나마 임상 실험을 통해 어느 정도 예상은 해 볼 수 있는데요.

지난 18일 필립모리스가 발표한 임상 실험 내용을 보면, 6개월 동안 테스트한 결과, '아이코스'로 전환한 흡연자의 신체평가지표 8개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필립모리스는 이 결과가 아이코스의 위해성 감소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고요.

지난 2월에는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가 '글로'로 전환한 흡연자의 경우, 유해성분 노출이 상당 부분 감소했다는 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신개념 담배인 만큼, 아직까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정도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오늘 대화를 통해 어느정도 의문이 해소된 것 같습니다. 윤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윤석진 기자 (drumboy2001@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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