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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러셀, 다시 쓰는 반도체 장비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기자2018/06/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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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와서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반도체 장비에 새숨결을 불어넣는 기업 '러셀'을 소개해드립니다.
이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러셀 키워드]
1. 리퍼
2. 300
3. 러셀


앵커1) 러셀이라는 이름이 많이 생소한데요?

기자) 지난 5월 18일에 상장한 코스닥 기업인데요. 스펙합병 상장이었고 규모가 작다보니 아직 많이 알려진 기업은 아닙니다. 이 회사가 진행 중인 사업도 좀 생소한 분야이긴 합니다.


앵커2) 그럼, 러셀에 대해 키워드를 통해 알아가보죠. 첫 번째 키워드는 ‘리퍼’네요?

기자) 리퍼란 리퍼비시(refurbish)를 줄인 말인데요. 어떤 제품을 재정비 해서 재판매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요즘 가전제품도 ‘리퍼제품’을 구입해서 쓰는 알뜰한 소비자가 많이 늘고 있잖아요. 그런 의미입니다.

다른 점은 이게 ‘반도체 제조장비’ 영역이라는 건데요. 반도체는 그야말로 첨단기술의 집약체잖아요. 그래서 반도체를 제조하는 장비는 다 새 제품을 쓰는 줄 알았는데, 이걸 수리 개조해서 다시 쓰는 시장도 꽤 크다고 합니다.

반도체 제조장비를 어떻게 재정비하게 되는지 이강직 대표이사를 통해 직접 들어보시죠.

[ 이강직 / 러셀 대표이사 : 보통 장비를 사오면 10년~15년 운용하던 장비입니다. 밑에 있는 케이블이나 금속에 녹슨 부분들을 다 걷어내고 다시 케이블링을 하고 도장작업을 해서 기초부터 완성하고, 펌프나 챔버 속에 있는 불순물을 완전하게 제거하기 위해 외부에서 완벽하게 세정을 해서 초기 신장비 정도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 사양에 맞게끔 완벽하게 개조를 해서 납품하게 됩니다. ]


앵커3) 반도체 제조장비가 아무리 클린룸에서 돌아간다고 해도 기계는 기계잖아요. 오래 쓰면 고쳐줘야 하는 거네요.

기자) 단순하게는 녹을 제거하고 단순 부품을 교체하는 것부터, 나아가서는 장비를 개조해 사양을 높이는 작업까지 가능합니다.

반도체 제조사와 연간 계약을 맺고 정기보수 작업을 하거나 현장 운용상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유지보수, 관리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 이강직 / 러셀 대표이사 : 이 장비는 CVD라고 해서 가스를 사용해서 막을 입히는 장비입니다. 미국에서 10년 전에 제조된 장비입니다. 이 장비는 초기부터 시작해서 18년 동안 끊임없이 계속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 대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앵커4) 두 번째 키워드를 보죠. ‘300’이요? 직원들이 300명인가요? 영화 300처럼 소수정예?

기자) 직원은 그보다 더 적습니다. 이제 50명 정도 됩니다. 작년 매출이 361억원, 영업이익 80억원 정도였으니 1인당 생산성이 굉장히 좋죠. 이른바 ‘일당백’으로 따지면 '300전사' 못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300은 임직원 수가 아니라 '웨이퍼 크기'입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디스크 판, 웨이퍼요.

[ 이강직 / 러셀 대표이사 : 200mm와 300mm 웨이퍼입니다. 실제 면적으로 보면 상당히 차이가 큽니다. 저희가 리퍼하고 있는 장비는 200mm용과 300mm용을 50:50으로 작업하고 있는데,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300mm 장비가 매출로 두 배 정도 차이 납니다. 그래서 실제 200mm용보다는 300mm용을 작업함으로써 수익성도 좋아지고 매출 규모도 늘어나고... 앞으로 계속 300mm용을 확장하기 위해서 기술개발을 하는 중이고요. ]

제조장비가 대형화 되고 고도화 되면 부가가치가 높아지듯이, 러셀이 재생하는 장비도 고도화될수록 수익이 좋아집니다. 웨이퍼 크기가 200밀리미터에서 300밀리미터로 커지고 있고, 이를 중고장비로 사용하려는 반도체 제조사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러셀 성장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이강직 / 러셀 대표이사 : (300mm 웨이퍼 가공용)이 장비는 CVD 장비 중에서는 최신 장비이고요. 저희들이 이 장비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3년 정도 걸렸는데, 아직 국내업체에서 대응할 수 없는 기술 부분을 저희들만 할 수 있는 기술이 이 장비입니다. ]

또한 지금은 박막증착 장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식각 공정 분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러셀이 고치게 될 장비들이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5) 반도체 장비 재정비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 분야도 있다면서요?

기자) 공장자동화 설비입니다. 장비를 고치는 일뿐만 아니라 자동화 설비를 직접 설계 제조하는 일도 하고 있는데요. 아직은 매출 비중이 작지만, 서서히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 이강직 / 러셀 대표이사 : 감광액을 생산하는 공장의 자동화 장비입니다. 믹싱탱크에서 믹스된 원액을 받아서 보틀링하는 자동화 장비이고요. 5년 전부터 특화해서 고점도 용액을 담기 위한 장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매출 비중) 작년 규모로는 5% 정도인데, 앞으로는 올해 10%, 내년 15%까지 올리려고 기술력을 향상하고 인원도 늘리고 있습니다. ]


앵커6) 세 번째 키워드를 보죠. '러셀' 이건 이 회사 이름이잖아요?

기자) 러셀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저도 잘 몰라서 이강직 대표에게 물어봤는데요. 겨울산행을 할 때 맨 앞에 서서 눈을 파헤치며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고 해요. 없는 길을 만든다는 거죠.

러셀은 반도체 제조장비 리퍼비시 분야에서 국내 유일 기업입니다. 러셀을 제외하면 중고장비를 매매하는 단순 유통업체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러셀의 경쟁사는 미국(세미켓), 대만(이지테크, 비에이치티), 중국(비톤) 업체들이고요.

글로벌 반도체 리퍼비시 장비 시장은 연간 1,500여대 규모인데, 지역별로는 미주지역이 약 20%, 유럽 15%, 중국 대만 40%,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25% 정도 차지한다고 합니다. 러셀은 일본을 적극 공략할 계획입니다.

[ 이강직 / 러셀 대표이사 : 저희들이 지금 집중하는 부분은 일본입니다. 일본이 작년부터 300mm 장비를 저희가 두 번째 장비를 하고 있는데요. 진입하기 어려운 쪽이 일본인데, 기술력을 인정받아서 본격적으로 일본 쪽에 집중하는 상황입니다. 400억원 정도를 계획 잡아놓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상반기 매출이 50%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매출 규모 달성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7) 마지막으로 러셀 밸류에이션과 실적 전망을 볼까요?

기자) 대부분 스팩합병주가 그렇듯이 합병 결정 직후 주가가 많이 올랐다가 최근에는 가격조정을 크게 받았습니다. 올해 초 2,030원이던 주가(하이제3호스팩)가 5월말 4,000원을 넘었다가 최근에는 2,700원대로 내려 온 상황입니다.

작년 순이익(62.3억원) 기준 주당순이익 EPS는 202원으로 현재 PER은 13.5배 수준입니다. 밸류에이션 메리트는 당연히 올해 실적에 따라 달라질 전망인데요.

러셀과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411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3.9% 성장, 영업이익은 85.6억원으로 약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셀은 2020년 가동을 목표로 충북 청주 옥산산업단지에 신공장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향후 2차전지 장비 쪽으로도 사업분야를 넓히겠다는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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