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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늘어나는 지역 가상화폐, 보안 인프라는 '미비'

머니투데이방송 고장석 기자2018/06/24 15:06

노원구 지역 가상화폐 '노원'(사진=지역화폐 노원 홈페이지 캡처)

국내에 속속 도입되는 지역 가상화폐(암호화폐)들이 보안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가상화폐는 기초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이 역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로, 주민들끼리 주고받거나 가맹점에서 물건값의 일부를 지불하는데 사용된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과 달리 인증받은 사람만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서울 노원구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노원'은 서울시가 제공하는 통합보안 시스템과 노원구청 자체의 행정 보안시스템만으로 운영 중이다. 별도의 보안체계를 갖추지 않고 있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2,000여만원의 적은 예산으로 가상화폐를 만들다 보니 준비한 기간도 짧고 보안 예산도 따로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시가 KT와 공동 추진 중인 블록체인 기반 지역 화폐도 보안체계에 대한 논의가 없는 상태다. 김포시 관계자는 "보안 시스템을 따로 마련할 것인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답했다.

한 지역화폐 기술개발 업체는 “KT 망을 통해 운영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공격이 들어올 일이 없고, 네트워크상에서 인증받은 사람만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어 차단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가상화폐는 아직까진 금융자산의 성격보다 역내 활용 가능한 마일리지 시스템에 가깝다. 기초 자치단체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운영하다 보니 금융자산의 성격이 강조되는 퍼블릭 블록체인이나 이의 거래가 이뤄지는 거래소만큼 보안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역화폐의 쓰임새와 이용이 확장될 수 있고, 금융정보를 다루는 만큼 보안체계가 보다 강화되어야 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행정기관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보안 시스템과 프라이빗 블록체인만으로는 사이버 위협에 취약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승주 고려대 교수는 "네트워크에서 인증받은 사람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프라이빗 블록체인도 안전할 수 없다"면서 "운영 시스템이 해킹을 당한다면 거래소 해킹 사건과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청 자체 보안 설비 등은 기본적인 수준에 그치므로 이것만으로 해킹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안전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상화폐는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금융 정보를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행정기관의 보안 시스템으로 관리하기엔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에 대한 준비 없이 가상화폐 사업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며 “거래소와 지역 가상화폐 모두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거치도록 하는 등 제도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고장석 기자 (broke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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