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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IPO는 '빅3'만 하나요" …대표주관 도전하는 중소형 증권사들

허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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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은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돌파하지 못하면 바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활황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코스닥 벤처펀드가 가동된 이후 진행된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700대 1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중소형 증권사들도 속속 IPO 대표주관에 도전하고 있다고 하는데, 허윤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보통 중소형 증권사들은 '공동주관사' 등으로 참여하잖아요? 어떤 증권사들이 대표 주관사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지 먼저 정리해주시죠.

기자> 가장 최근 상장한 기업 순서대로 정리를 해드리면, 오늘(25일) SK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올해 기술특례 1호 상장 기업인데, SK증권이 약 7년 여 만에 단독으로 상장 주관을 맡은 회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날(25일)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창사 후 처음으로 대표로 주관한 에스엠비나가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달 초(7일)로 거슬로 올라가보면, DB금융투자가 약 3년만에 대표 주관사로 나선 파워넷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는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된 IBK투자증권이 올해 코스닥과 코넥스에서 6곳의 기업 상장을주관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지난 2월 알리코제약을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습니다.

앵커> 상장 후 주가 흐름만을 가지고 ‘주관 능력이 좋다’를 평가하기는 힘들겠지만, 아무래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부분이 주가일 텐데, 이 부분은 좀 어떤가요?

기자> 표본이 너무 적어서 일반화 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알리코제약과 파워넷,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모두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형사들이 상장을 주관한 기업들의 주가도 대부분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관한 기업들의 주가가 좋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형사와 비교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IBK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알리코제약은 지난 3월, 주식시장에서 종적을 감췄던 ‘그린슈 옵션’을 약 10년여만에 행사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린슈 옵션’이란 상장 후 발행회사의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할 경우 추가로 신주를 발행할 수 있는 옵션입니다.

쉽게 말해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좋아야 활용될 수 있는 제도인데요.

상장사 입장에서는 추가로 유입되는 자금이 있어서 좋고, 주관사 입장에서는 추가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관사들이 상장 후에는 주관한 기업의 주가에 ‘나몰라라’ 해서 활성화되지 않은 제도였는데, IBK투자증권은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을 해소해주기 위해 옵션을 활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처럼 중소형사들이 상장 주관에 나서는 배경이 있을까요?

기자> 가장 큰 이유를 찾자면 코스닥 시장 활황으로 코스닥 상장을 원하는 기업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장’이 선건데요. 지난해 공모액 3.5조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공모 건수와 금액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코스닥 상장의 진입 요건을 낮췄고, 코스닥 벤처펀드 조성 등 정부에서 강하게 밀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수익성 다변화를 위해 중소형사들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IPO 주관에 도전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이점이 있어서 중소형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택하게 되는 걸까요?

기자> 'IPO 과정에 임하는 집중도가 높다'라고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중소형사들은 추진하는 IPO 딜(Deal)이 많지 않은 만큼 대형사들과 달리 임원급 관계자도 신경을 써주곤 하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기업들이 중소형 증권사를 선택하게 되는 겁니다.

SK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이원다이애그노믹스 관계자도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 증권사는 IPO 과정을 좀 더 꼼꼼히 살펴줄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장 후에도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경영에 도움을 주는 증권사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IBK투자증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IBK투자증권은 '베스트챔피언' 인증제도로 성장단계별로 중소기업을 지원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공개와 같은 금융서비스, 연합공채를 통한 인재발굴까지, 지속적으로 중소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히죠.

IPO 시장은 과거 경험이나 평판이 중시되는 시장이다보니, 중소형 증권사들이 진입하기 쉽지 않았는데요.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표 주관 도전에 속속 나서면서 일명 '빅(BIG)3'체제가 공고화 돼 있는 기업공개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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