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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임일순 사장의 실험...신개념 하이브리드 매장 첫 선

원스톱 쇼핑 공간...연내 20개 점포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
유지승 기자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매장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신개념 매장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을 대구에서 선 첫을 보인다.

홈플러스(사장 임일순)는 대구광역시 칠성동에 위치한 대구점을 리모델링,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으로 탈바꿈해 27일 재오픈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가구 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가성비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홈플러스의 신개념 대형마트 모델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모델의 대형마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이후 첫 매장을 연 것이다. 1997년 홈플러스 출범 후 처음 문을 연 ‘홈플러스 1호점’인 대구점을 리뉴얼해 재도약의 시발점이라는 의미를 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대구점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서부산점, 다음달 12일 서울 목동점, 13일 동대전점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오는 8월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 2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할 계획이다.

◆주부 목소리 귀 기울여...대용량부터 소용량까지 원스톱 쇼핑

홈플러스는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스페셜’을 개발하기 위해 고객들의 목소리에 주목했다.

지난해 말부터 주부들을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 표적집단면접)를 진행한 결과를 이번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에 반영했다.

홈플러스는 회원제도가 없는 것은 물론 대용량 상품과 함께 다양한 소용량 상품, 가성비 차별화 상품도 한 점포에서 동시에 취급한다. 1~2인 가구 뿐만 아니라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가 방문해도 살 것이 많은 신개념의 하이브리드 대형마트를 도입한 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대용량 상품과 초특가 상품을 늘리면서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은 갖추면서도 기존의 소용량 상품을 함께 판매한다. 이에 따라 매대 위쪽에는 기존 낱개나 소량 묶음상품을, 아래 쪽에는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소싱 상품들을 진열해 고객이 고를 수 있게 했다.

매대간 간격을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최대 40cm 늘려 대형 쇼핑카트가 서로 엇갈려도 부딛히지 않게끔 고객들의 쇼핑 공간을 확보했고, 상품 가격은 시기별로 가격이 오르내리는 할인행사를 최소화했다. 또 상품의 90% 이상을 연중 상시 저가(EDLP·Every Day Low Price) 형태로 바꿨다.

◆진열 방식 간소화로 효율성↑...고객·직원·협력사 '윈윈'

최근 독일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와 ‘리들’이 몰고 온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Hard Discount Store)’ 열풍은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으로까지 퍼지는 추세다.

홈플러스 역시 국내 시장 상황과 국내 소비자 정서에 맞춘 HDS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른바 ‘한국형 HDS’ 모델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녹였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에 적용되는 HDS는 유럽의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가 아닌 한국형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다.

알디와 리들의 HDS(하드 디스카운드 스토어)가 초저가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도 유통과정과 진열방식을 최대한 간소화한 운영 혁신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알디와 리들의 운영방식에 주목했다. 상품 구색부터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모두 바꿨다.

우선 유통 전 과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해 직원 업무강도를 줄였다. 대표적으로 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점포 직원들이 수시로 상품을 채워 넣는 작업을 대폭 줄였다.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RRP·Ready to Retail Package)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꾸고, 박스나 팔레트는 완전히 빌 때까지 교체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점포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5만여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렇게 효율적으로 개선된 자원은 다시 상품에 재투자해 고객 만족과 협력사 매출을 동반 견인하는 ‘선순환 유통모델’이 완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홈플러스가 21년 전 성공적으로 대형마트 사업을 시작했던 대구에서 또 다른 20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제2의 창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달려온 만큼, 진정한 가치로 고객께 다시 찾아가겠다는 의지로 고객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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