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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수상한 M&A⑭] 공개M&A마저 실패…"소액주주들이 M&A 주도"

KMH, 결국 인수의향 철회…'동우개발+2' 후보군으로
이대호ㅣ정희영 기자



경남제약 새주인 찾기가 또 실패했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KMH아경그룹이 발을 뺐다. 올해 들어서만 최대주주 변경이 세번째 무산된 것이다.

◆ KMH, 이해당사자 '3개 그룹' 산 넘지 못해

경남제약은 29일 공시를 통해 사측이 추진하던 공개매각 M&A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KMH아경그룹이 현 최대주주인 이희철 전 회장과 에버솔루션, 소액주주모임연대 등의 반발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KMH아경그룹은 지난 4일 새로운 최대주주 유치를 위한 공개 M&A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M&A 절차와 투자 규모 등을 놓고 소액주주모임과 에버솔루션 등이 반발하면서 이후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 M&A 절차가 진행되지 못했다.

소액주주모임과 에버솔루션은 KMH아경그룹이 단 한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최소한 20% 이상 지분율을 확보하고,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까지 인수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희철 전 회장 등 외부세력의 반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견고한 지분율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주권매매거래정지를 풀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확실한 최대주주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그러나 KMH는 이같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결국 경남제약 인수 의향을 철회했다.

경남제약 측은 "이같은 요구사항들은 우선협상자가 제시한 인수구조와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며,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협조가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개매각 M&A 절차를 지속하는 것은 시장혼란을 야기하고 이해당사자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올해만 세번째 M&A 실패...험난한 최대주주 변경

경남제약의 최대주주 변경 실패는 올해 들어서만 세번째다.

현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이희철 전 회장은 지난 1월 10일 이지앤홀딩스와 지분매매 계약을 맺었다가 해지했다. 당시 이지앤홀딩스와 이 전 회장 측은 법률대리인의 이해상충 문제와 실사 기간 등을 두고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후 이 전 회장은 1월 30일 에버솔루션으로 계약 상대방을 변경했다. 그러나 경남제약 주식거래 정지와 이 전 회장 지분에 대한 국세청 압류, 에버솔루션 측의 투명성 문제 등이 겹치며 해당 M&A도 불발됐다.

◆ 이번엔 소액주주들이 M&A 주도

이번에는 소액주주들이 새로운 최대주주를 데려올 계획이다. 경남제약을 제대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를 직접 끌어오겠다는 것.

이는 지난 5월부터 주장해온 내용으로, 경남제약 경영진과 KMH 측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소액주주모임 측은 우량한 SI와 실제로 M&A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모임과 에버솔루션 측은 현재 '동우개발'이 경남제약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이밖에도 두 곳이 더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 가운데 가장 좋은 조건을 내거는 SI에게 소액주주모임과 에버솔루션 의결권을 몰아준다는 계획이다. 최소 조건은 '지분율 20%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다. 에버솔루션 지분과 전환사채(CB) 인수 등 세부 내용을 조율할 계획이다.

이진형 소액주주모임연대 대표는 "시간적인 측면에서 에버솔루션 지분과 CB를 인수하는 방식이 신주발행(유상증자)보다 더 빠르다"며, "이르면 8월말 주식거래가 재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개 M&A를 추진했던 경남제약 경영진은 이같은 소액주주 움직임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에 제출한)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더 이상은 방법이 없다"며, "이제는 주주들의 뜻에 따를 것이고 각종 절차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증권부 = 이대호ㅣ정희영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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