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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BMW 드라이빙센터에 열린 장관 회의가 주는 메시지는?

머니투데이방송 최종근 기자2018/07/05 07:00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제2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4일 두 번째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가 열렸습니다. 정부는 매달 한번 이상 관계장관들이 모여 혁신성장을 위한 해법을 논의하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독일계 자동차 회사인 BMW의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내 기업이 아닌 외국계 기업. 또 디젤게이트 여파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수입자동차 회사의 드라이빙센터로 회의 장소를 정한 이유가 뭘까요.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가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개최된 표면적인 이유는 장관과 차관들이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인 '아우스빌둥' 협약식에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의 성공 비결로 꼽히는 아우스빌둥은 국내에서 고등학생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자동차 회사들이 실무 및 이론 교육을 제공하고 수료 시 대학 졸업과 안정적인 사회 조기 정착을 연결시켜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80여명의 아우스빌둥 1기 학생들이 현장 실무교육과 학교 이론교육이 결합된 총 3년간의 커리큘럼에 참여하고 있고 올해 9월부터는 2기 과정이 시작됩니다.

이 모든 과정은 각 수입차 브랜드와 함께 한독상공회의소가 주도하고 있는데 BMW코리아와는 인연이 깊습니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지난 4월 제7대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아우스빌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4일 오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아우스빌둥 모델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마친 뒤 실습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가 열린 또다른 이유로 업계에서는 BMW코리아가 수입차 업체 중에서는 국내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BMW코리아는 2014년 8월 아시아 최초로 인천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를 만들었습니다. BMW가 운영하는 드라이빙센터는 한국 영종도 센터를 포함해 독일 마이자크,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스파르탄버그 등 총 3곳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안성에 BMW 해외법인 중 가장 큰 규모의 부품 물류센터를 개장했습니다. 들어간 돈은 1300억원으로 축구장 30배 규모의 부품 물류센터입니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주요 수입차 업체 중에서는 몇 안되는 한국인 최고경영자입니다. 특히 2000년 첫 사장을 맡은 이후 18년째 BMW코리아를 이끌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한국인에게 경영을 맡긴 것이 한국 문화와 정서, 정부의 정책 등에 맞춰 꾸준히 국내 투자를 늘리는 비결이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국내에 차량을 수입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지만 이에 비해 사회공헌은 미진한 수입차 업체들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많습니다. 높은 매출을 올리지만 국내 본사에는 판매 조직만 있는 경우가 많아 고용 창출 효과도 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가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리면서 많은 수입차 업체들은 부러움과 동시에 부담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정부가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외국계 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의지를 강조한 셈이 됐기 때문입니다.

장관들이 BMW 드라이빙센터에 모인다고 해서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만 팔고 수익은 해외 본사로 챙기기에 급급한 이른바 '먹튀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수입차 업체들에게 한번쯤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기엔 적절한 메시지였다고 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종근 기자 (cj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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