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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일본 현지 가보니…"ICO 열풍, 만만찮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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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들이 가상화폐공개, 즉 ICO를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ICO에 관심이 많지만 규제가 엄격해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ICO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가까운 나라인 일본의 경우는 어떨까요. 아직 규제가 갖춰지지 않은 점이나 열띤 ICO 분위기가 한국과 비슷하다고 하는데요. 지난주 일본 현지를 다녀온 정보과학부 박소영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지난 주 도쿄에서 열린 블록체인 컨퍼런스에 다녀왔다고요. 일본에서도 블록체인이나 ICO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다고 하는데 현장 분위기 좀 전해주세요.

기자> 네, 저는 지난 주 일본 게임 개발사인 아소비모가 주최한 2018 토큰스카이 도쿄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관계자와 발표자 모두 포함해 5,000여명 정도가 다녀 간 매우 큰 행사였는데요.

특히 게임 개발사들의 ICO 발표 내용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우선 아소비모는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아소비코인'의 프리세일을 공표했는데요.

그간 구글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를 통해 게임 아이템을 거래해왔지만, 아소비코인으로 점차 대체하겠다는 전략인데요.

앱마켓 수수료가 30%인데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아이템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다음달 말에는'아소비마켓(ASOBI MARKET)'이라는 디지털 콘텐츠 2차 유통 플랫폼을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게임 아이템뿐 아니라 음원과 영화, 웹툰 등 다양한 유료 디지털 콘텐츠를 중고로 사고팔 수 있도록 했고요. 일본의 콘텐츠 제작사인 '드림링크엔터테인먼트(DLE)'와 제휴 내용도 깜짝 발표했습니다.

좀 이색적인 부스들도 있었는데요. 코인을 조달해서 코스튬 플레이 의상을 제작하고, 이를 다시 재판매하거나 화보를 찍는 방식으로 자금을 늘리겠다는 콘셉트의 참석자들도 있었고요.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일본의 가상화폐 걸그룹 '가상통화소녀'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멤버들 예명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네오 등 가상통화의 이름을 직접 따 지은 것으로도 유명하죠. 라이브 콘서트의 입장료와 굿즈, 앨범 등 관련 상품을 가상화폐로만 결제할 수 있는데, 한국보다 좀 더 다양한 장르에서 가상화폐가 주목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ICO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 게임회사인 한빛소프트도 발표를 맡았다고 들었습니다. 게임과 블록체인은 궁합이 좋은 산업이라고 하는데, 어떤 내용을 얘기했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게임에는 과금 시스템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활용도가 큽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앱마켓을 통한 결제는 수수료가 필연적으로 발생하죠. 이를 자체 결제 플랫폼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게임회사의 큰 경쟁력이 됩니다.

한빛소프트는 현재 브릴라이트 코인의 ICO를 진행중인데요. 게이머들이 브릴라이트 플랫폼에 참여하는 게임을 플레이하면 브릴라이트 코인을 적립할 수 있고, 또 이를 게임아이템으로 바꿀 수도 있는 방식인데요. 아소비모와 마찬가지로 안전하게 게임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블록체인의 기술력과 맞아떨어졌습니다.

행사장에서 한빛소프트측은 게임 뿐 아니라 다른 분야로 플랫폼을 확장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는데요.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는 "유저와 개발자, 게임사, 파트너들 모두에게 여러 혜택이 돌아가는 플랫폼을 구축해 이용자들이 늘어나면 다양한 수익모델이 생길 것"이라며 "아마존처럼 브릴라이트도 참여자들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해 글로벌 초연결 게임사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한일 양국의 ICO 열기가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무리 스타트업들이 ICO를 하고 싶어도, 결국 규제라는 큰 벽이 있는 게 사실이지 않습니다. 현재 일본 규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한국과 일본 모두 제대로 된 ICO 규제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대형 거래소 해킹 사건으로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우세하다는 점 등이 공통점으로 꼽힙니다.

우선 일본의 경우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인정하지 않지만 거래는 허용해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빅카메라 등 대형 전자마트나 부동산 중개업체 등에서 결제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ICO에 대한 별다른 규제가 없는 상황이라서 스타트업들이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일본 다마대학을 중심으로 금융기관·벤처기업·민간업체 관계자들이 연구진으로 참여한 ICO 가이드라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죠.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해보니 결국 ICO에 도전하지 않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 즉 도태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하루 빨리 제대로된 규제가 갖춰져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 관계자의 말씀 직접 들어보시죠.

[김태용 / 메디피디아 공동 창업자: 블록체인 회사들이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우고 ICO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규제가 조금 더 셋업이 되면 모든 회사들이 안정된 시스템을 갖춰갈 것 같고요. 회사들이랑 얘기를 해보니 규제가 조금 더 체계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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