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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文-JY 짧지만 강한 만남…이 부회장 경영행보 본격화되나?

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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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9일) 인도에서 준공된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첫 대면이 이뤄졌습니다. 재계가 주목했던 만남. 어떤 대화들이 오갔고 어떤 의미들이 있는지 자세한 뒷이야기를 강은혜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강 기자, 어제 문 대통령이 삼성 인도 공장을 방문했는데 현장분위기는 어땠고,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나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반 삼성전자의 인도 내 휴대전화 생산 공장인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습니다.

미리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이재용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고개를 숙이며 영접했고 이후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대 규모의 노이다 공장 준공을 축하하며 힘을 실어줬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문재인 / 대통령 : 삼성전자와 협력사 임직원 여러분 이제 노이다 공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삼성전자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 공장이 됐습니다.인도와 한국 국민들이 거는 기대도 그만큼 커졌습니다.]

본 행사에 앞서 문 대통령은 대기실에서 이 부회장과 따로 만나 5분간 접견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며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에게 생산라인을 직접 안내하며 수행역할도 자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최초로 생산된 스마트폰 뒷면에 친필로 서명하기도 했는데요. 뒤에서 지켜보던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깍듯이 인사했습니다.

두사람의 만남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고, 이 부회장은 행사내내 깍듯이 예우를 갖추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삼성을 콕 짚어서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는 것이 취임 이후 처음이기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이번 만남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 공장 준공식을 할때 참석하는 의례적인 행사일뿐이라는 입장입니다.

노이다 인도 공장은 최대 휴대폰 공장으로 양국 경제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됩니다.

이 부회장이 지난 2016년 등기이사에 선임된 후 첫 행보로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와 직접 만나 투자를 결정한 곳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인도 휴대폰 시장 1위를 자리를 중국업체들에 내주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 현지공장의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우리 기업 지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국내에도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해달라는 주문이기도 한데요. 조만간 삼성이 이에 화답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인도 시장은 삼성전자에도 중요한 시장이라고요? 이번에 신설되는 공장에도 대규모 투자가 단행됐죠.

기자> 네, 노이다 신공장은 1997년 설립된 기존 스마트폰 공장에 지난 2년간 8,000억원을 투자해 증축한 공장입니다.

공장부지가 두배가량 넓어졌고, 스마트폰 생산량도 2020년말까지 1억2,000만대로 늘어납니다.

삼성전자 이처럼 현지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은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줄곧 1위를 지키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저가전략으로 치고 올라온 중국 샤오미에 밀려 점유율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삼성은 적극적인 현지 투자로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이번 문대통령과의 만남을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서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데 삼성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삼성 측은 경영참여와는 별개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방문하는 행사인 만큼 기업 대표 수장으로서 참석한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짓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입니다.

다만 이번 만남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도 전환점이 될 수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 석방 후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세 차례 해외출장에 나선 바있는데요. 이외 별다른 공식 외부 활동에서는 나서지 않고 잠행을 이어왔습니다.

이 부회장은 인도 현지 스마트폰 사업을 점검하고 귀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은혜 기자 (grace1207@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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