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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1년 새 2000명 사용

박동준 기자

롯데그룹 남성 육아휴직자들의 경험을 담은 육아휴직 지침서 「처음 아빠」. 사진/롯데그룹
롯데가 업계 최초 전 계열사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한 뒤 이를 이용한 직원이 20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육아휴직은 실질적 육아 분담을 주고 추가 자녀계획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롯데는 지난 2017년 남성 육아휴직제 의무화 도입 이후 지난 6월말까지 누적 사용자 2000명을 돌파했다. 제도가 안착되면서 활용 직원들도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그룹 내 육아휴직 사용 남성 직원은 9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사용자 400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롯데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1,100명으로 2017년 우리나라 총 남성 육아휴직자 수 1만2,043명의 9%를 차지했다.

롯데는 지난해 1월부터 남성 육아휴직을 최소 1개월 이상 사용을 전 계열사에 의무화했다. 휴직 첫 달은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한다.

해당 제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평소 신 회장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시하면서 여성인재 육성을 강조했다. 조직 내 다양성이 기업 문화 형성과 업무 성과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 시행 1년 만에 긍정적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롯데는 지난 6월 남성 육아휴직을 경험한 직원의 배우자 100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전후 남편들의 행동 변화를 묻는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남편의 육아휴직이 육아와 가사분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고 배우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추가적인 자녀 출산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남편의 육아휴직이 육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는지 묻는 응답에 매우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72%, 어느정도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19%로, 배우자의 91%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도움이 된 측면으로 가사와 육아를 부부가 함께 한다는 심리적 위안을 꼽았다. 육아휴직 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자녀와의 친밀한 관계 유지라 답했다.

또한 남편의 육아휴직 전후 남편의 가사분담 시간의 변화를 묻는 설문에서는 휴직전 일평균 1.2시간에서 휴직 후 2.9시간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OECD 평균 2.3시간보다도 높으며 북유럽의 덴마크 (3.1시간) 수준의 가사참여 시간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89%가 향후 자녀출산계획에도 남편의 육아휴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롯데는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우선 지난 1년 간 남성 육아휴직자들의 경험을 담은 육아휴직 지침서 「처음 아빠」를 제작해 사내용으로 배포한다. 또한 오는 19일부터는 남성 육아휴직자 교육프로그램인 ‘대디스쿨’을 실시한다.

기원규 롯데지주 인재육성팀 상무는 “롯데의 남성육아휴직은 초기 업무 손실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그룹 최고 경영자의 관심 속에 빠르게 정착하며 다양한 순기능이 조직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육아휴직과 같이 일과 가정의 양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강화해 함께하는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 및 출산율 제고에 일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동준 기자 (djp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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