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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현대상선·현대그룹 나진항에 주목…‘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뭐길래

황윤주 기자

사진= 러시아 유연탄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이 대통령 직속 기구인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방위는 중국, 러시아 등 유라시아 지역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작년에 설립한 기구입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인데, 북방위원장은 부총리급 대우를 받습니다.

송영길 위원장 등 북방위는 오늘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러시아와 북한을 방문중입니다. 남,북,러가 함께 참여하는 학술 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차원이지만 업계는 '나진항 현장 방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대그룹, 현대상선 등 대북 사업에 관심이 큰 기업들은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하산에서 유연탄 등을 북한 나진항까지 철도로 옮겨온 뒤 화물선을 통해 포항으로 운반하는 물류 사업입니다. 포스코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연간 200만톤(2,400억 원)의 석탄을 도입했는데, 나진항을 통하면 물류비를 10~15% 절약할 수 있습니다.

2008년 처음 논의된 이 프로젝트에는 남한에서는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이 참여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당시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인 장성택 부위원장이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하산과 나진을 연결하는 50km 철도를 직접 건설했습니다.


사진= 북한으로 향하는 러시아 화물열차


평화와 교류의 큰 그림을 그렸던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2010년 이명박 정부의 524 대북 제재조치로 전면 중단됐습니다. 포스코와 현대상선,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북한과 접경 지역에 조성한 물류센터는 사실상 방치됐고, 러시아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철도도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이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로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재개된다면 포스코의 석탄 수입 비용을 절감하는 것 이상의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신경제공동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경제공동체는 서해와 동해, 남북접경지역을 아우르는 H자 형태로 남북한 경제 협력 기반을 조성하는 구상입니다.

특히 동부라인은 부산에서 원산과 함흥을 거쳐 러시아를 연결하는 에너지, 관광 벨트입니다. 환동해권 개발을 통해 한반도를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교량 국가로 발전시키는 것이 신경제공동체의 한 축입니다.

나진-선봉 프로젝트는 이같은 동북아 협력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가스관, 철도를 연결하는데는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지만 해상운송은 그보다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며 “교역을 시험하기에 나진-선봉 프로젝트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포항에 도착한 러시아 무연탄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면 남북 철도 연결 사업도 몰꼬를 틀 수 있습니다. 현대그룹은 북한과 7대(철도·통신·전력·통천비행장·금강산 물자원 등) SOC 사업 독점권을 계약한 바 있습니다. 현대그룹이 북방위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현대그룹은 올해 고 정몽헌 회장의 추모식을 금강산에서 개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추모식에는 매년 북한측 대북 사업 인사들이 참여해왔습니다. 금강산에서 추모식이 개최될 경우 남북 정상 회담 이후 처음으로 북한인사와 현대그룹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한반도의 경제 지도를 그렸던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평화 무드에 힘입어 다시 추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황윤주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황윤주 기자 (hyj@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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