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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삼성바이오,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외국인 반응 "쇼킹"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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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 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위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습니다. 분식회계가 아니고, 고의적으로 공시를 누락한 회계 기준 위반이라는 지적만 받았습니다. 분식회계라면 상폐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 것인데, 회계 기준위반으로는 상폐 심사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어제까지 시장은 삼성바이오가 위험한 경고를 받지 않고 무마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왔었죠. 그러다 오늘은 6%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함께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던 바이오 투심은 별개로 움직였습니다. 다른 바이오주들에는 큰 영향은 없었죠.

이번 증선위에서 문제로 지적된 점은 삼성바이오가 2013년 이전 감사보고서에 바이오젠과의 콜옵션 약정과 자금조달 보장 약정에 대해 공시 사항에 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공시를 누락한 것으로 인한 순이익이나 자기자본에 미치는 영향이 없기 때문에 상장폐지 심사 대상도 아니게 됐습니다.

분식회계는 아니라는데, 고의적으로 회계 기준을 위반했다는데, 어떤 차이냐 궁금하실텐데요. 분식회계는 이익이나 자산을 부풀려서 재무구조를 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성과를 좋게 보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삼성바이오와 바이오젠과의 거래는 자본과 자본의 상계거래입니다. 단순한 자본 변동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익이나 경영성과를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고, 분식회계도 아니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와 바이오젠의 계약은 주식보상비용으로 자본에 마이너스 처리를 하고, 반대 계정에 주식매수선택권을 넣어서 자본에 플러스 항목을 넣는 계약”이라며 “증선위는 회계 장부 상 마이너스, 플러스를 누락한 것일 뿐 자본 변동이 없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증선위는 “콜옵션과 자금조달 보장 약정을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인한 순이익 및 자기자본에 미치는 영향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것이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되지 않은 직접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증선위는 핵심 논의 사항에 대해서는 결론 내지 않고, 금감원에 다시 들여다보라고 명령했습니다. 금감원이 보기에 삼성바이오가 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꾼 게 문제라면, 어떻게 했어야 맞았을 것이냐고 정답을 가져오라는 겁니다. 2012년부터 2015년 사이에 있었던 일들까지도 자세히 감리를 해야 하니, 금감원의 재감리 수준은 더 어려운 문제풀이가 되겠죠. 이번 금감원의 특별감리에 걸린 시간이 1년이었으니 시간은 꽤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감원이 이렇게 다시 감리를 하면 증선위가 다시 심의를 하게 되는데요. 언제 마무리 될지, 결과는 의미가 있을지는 또 기다려봐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삼성바이오가 바이오젠에 콜옵션 부채를 갖고 있었고, 이를 장부에 반영하면 비용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이 같은 회계 비용을 줄일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또 2014년 말 대주주인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일각의 의견도 나옵니다. 그런데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했다는 결론이 나중에 나와도, 2015년 회계변경이 아니라 처음부터 잘못된 회계였다는 방향이 된다면, 삼성물산 합병과의 연관성도 멀어지게 됩니다.

삼성바이오 측은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모든 회계처리를 적법하게 했고, 이 적절성을 인정받도록 행정소송도 강구할 것이라고 발겼는데요. 콜옵션과 주주약정 공시는 국제회계기준으로 볼 때 공시 사항도 아니고, 당시 삼성바이오는 비상장사였기 때문에 공시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와중에 오늘 11시 금감원의 긴급 백브리핑이 예고돼 있었는데, 또 다시 긴급하게 취소를 했습니다. 금감원은 "증선위가 지난 6월부터 2달에 걸쳐 여러차례 회의 끝에 심사숙고해 결정한 내용을 존중한다"며 "향후 고의로 판단된 위반사항에 대해 신속히 검찰에 관련자료를 제공해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금융위와 금감원 간 입장 차이에 대해 최대한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최대한 함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바 사태는 이번 증선위로 매듭을 짓지 못했습니다. 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에 놓인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분식회계에 대해 명확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데 대해 평가가 ‘부정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케이스들과의 경중과 형평성을 고려하면 삼성바이오가 상장폐지가 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만약 상폐된다면 이는 제약/바이오 섹터뿐 아니라 우리나라 주식시장 전체에 대한 디스카운트로 확대될 수 있어 주식시장에 미칠 충격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 해외에 있는 펀드매니저들의 반응이 ‘쇼킹하다’라고 하더라”며 “삼성바이오 상장 당시 홍콩 등 해외 펀드에서 많은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일 재감리 결과 이후 상폐까지 진행되는 경우 국가 상대 소송전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 재료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상폐 당하지 않았다는 점이 일단 긍정적으로 작용한 모습입니다. 다만, 특별감리를 받고 있는 10개 바이오주는 변동성이 예고되기도 합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식회계발 제약바이오섹터 불확실성은 일단락됐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검찰조사 결과와 관련된 모든 이슈는 개별종목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불확실성을 전체 섹터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2. 이번에는 내일 장 핫 플레이어를 만나보겠습니다. 전문가들이 꼽을 내일장 핫플레이어 보시죠.
금요일인 오늘은 이재웅 에임하이파트너스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재웅 / 에임하이파트너스 대표]

감사합니다.

3.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다음주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이 16일에 열립니다. 주 의제는 핵전쟁 방지와 신전략무기감축 협정 연장 여부가 예상됩니다. 같은 날 중국의 2분기 GDP와 미국의 6월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됩니다. 19일에는 연준의 베이지북이 발표되는데요. 미국 지역별 경기 상황과 향후 전망을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미 상무부 수입차 추가 관세 공청회도 19일에 열립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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