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분류작업 '공짜노동' 논란에 빚어진 택배대란
박경민 기자
[앵커]
노조 소속의 CJ대한통운 영남권 택배기사들이 택배 분류는 자신들의 몫이 아니라며 파업을 벌이면서 전국적으로 심각한 배송차질사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비노조 택배기사들은 배송차질로 인한 물량 감소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파업철회를 요구하는 등 내부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박경민 기자입니다.
[기사]
영남 일부 지역의 전국택배연대노조는 지난달 말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그동안 암묵적으로 수행해 온 분류작업이 택배기사의 고유 업무에 포함되지 않는 '공짜노동'이라는 이유입니다.
노조는 택배 분류 때문에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만큼 추가 수당을 지급하거나 분류작업을 위한 인력을 신규로 채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태완 / 택배노조위원장 : 지금 사회적으로 주 52시간이 얘기가 되고 있는데 택배노동자에게는 장시간 노동의 원인이 되고 있는 공짜노동문제가 해결되는게 그것과 같은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
택배노조의 파업으로 창원, 울산 등의 택배 대란은 3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보내는 물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부 거래처가 택배회사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택배기사와 대리점은 일감이 줄면서 매출감소의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홍우희 / CJ대한통운 신월대리점 사장 : 집하 하시는 분들은 한번 업체가 떠나면 1년이고 2년이고 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택배물량이 많은 날 택배기사와 대리점이 분류 도우미를 고용하고, 비용을 나눠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문종각 / CJ대한통운 배송기사(SM) : 분류도우미를 써서 그 시간에 배송을 하기 때문에 분류를 길게 오래해서 체력적으로나 그런거는 사실은 많이 줄어들었어요.]
일반 택배기사와 대리점주는 배송수당을 더 올려달라는 요구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면서 파업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52시간 근무를 계기로 한여름 때 아닌 택배대란이 불거지면서 업계의 우려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경민 기자 (pkm@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