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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산업용 전기료 인상 없던 일? 한숨 쉬는 한전 사장

박경민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12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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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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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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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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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6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올해 산업용 심야 전기요금 인상 없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정부의 오락가락 행보에 산업계가 가슴을 졸였다 쓸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당초 올해 말까지 산업용 심야 전기요금 인상을 끝내겠다던 정부는 갑자기 올해는 산업용 심야 전기요금 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6일 저녁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용 경부하 요금에 대한 업계 우려를 충분히 들었고, 그런 우려를 반영해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국제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기업들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고려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지난달 26일 김종갑 한전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용 심야 전기요금의 연내 인상 방침을 시사한 지 20일만에 방침이 바뀌면서 혼선만 늘고 있다.

산업계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일관성이 없어 기업경영의 가장 큰 리스크인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일자리 창출이라는 또 다른 목표에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산업계를 다독여 투자 확대를 이끌어내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는 진단이다.

최근 정부는 잇따라 친기업 행보를 보이며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백운규 장관은 산업용 전기요금 조정이 없다고 밝힌 16일 아침 12대 기업 CEO와 만나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기업을 위한 산업부(?)'가 되겠다고까지 공언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경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했던 한전의 속앓이는 깊어지고 있다.

안전점검을 이유로 원전 가동률이 역대 최저치까지 내려가고,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가 늘면서 전기요금 인상요인은 늘어났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만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2분기 약 3,000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연속 적자에서도 벗어나기 힘들어졌다.

김종갑 사장은 지난 4월 취임 직후 비상경영을 선언했지만 비용절감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원전은 해외에 팔아야 하고 석탄발전은 줄이고 태양광 발전은 늘려야 한다. 돈 들어갈 일이 산더미같은데 산업용 전기료라도 올리려던 계획마저 물건너간 셈이 됐으니 김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보인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경민 기자 (pk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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