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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수주 증가, 실적 최악, 노조 파업'...조선업계에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 기자2018/07/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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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조선업계가 3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상반기 수주 1위를 차지했습니다. 수주가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는데 한편에서는 꾸준히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여기에 반발하는 노조는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조선업계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산업부 권순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선업이 어렵다는 말은 이미 수년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수주가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이 많이 들리는데 얼마나 수주가 되고 있나요?

기자> 얼마전 잭팟이라고 할 만한 현대중공업 LNG선 수주가 있었습니다. LNG선 4척인데 금액으로는 7억 4천만 달러, 8400억원 규모입니다. 이번 계약에는 같은 선박에 대한 옵션 3척이 포함되어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셰일 혁명 이후 천연가스는 원유의 버금가는 에너지로 부상하고 있고 LNG 물동량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7월에만 5척의 LNG선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LNG선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올해 상반기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는 3년 만에 중국을 재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습니다.

클라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선박 발주량 1,234만CGT 중 한국은 496만 CGT, 40%를 수주해 36%를 수주한 중국을 제쳤습니다.

선가도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주량도 늘고 가격도 올라가다보니 조선 수주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회사가 수주를 많이 했나요?

기자> 현대중공업은 올해 132억불의 수주 목표 가운데 60%를 달성했습니다.

대우조선도 올해 들어 현재까지 LNG선 12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5척 등 총 28척을 수주했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35억 4천만달러 규모로 올해 목표액의 약 48%를 달성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3사 중에는 다소 수주가 부진한 편입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수주 실적은 총 24척, 23억달러입니다. 컨테이너선 8척, LNG선 5척, 유조선 11척 등입니다.

앵커> 수주가 많이 살아나고 있는데 조선사들의 분위기는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조선사 노조는 파업을 하고, 또 예고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지요?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늘부터 6일간 전면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그동안 노조는 임금 인상안을 두고 대립해 왔는데 7월 들어서는 해양공장 가동 중단에 대한 고용보장도 함께 내걸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은 8월부터 가동 중단이 됩니다. 해양플랜트 사업부는 2014년 이후 한건의 수주도 없었습니다. 7월에 기존 수주 물량이 인도가 되고 나면 일감 자체가 없어 창설 35년 만에 처음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게 됩니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수주를 따낼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 공장 가동 중단을 발표하면서 강환구 사장은 "현재 고정비로는 발주물량이 나와도 사실상 수주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로 13조원을 지원 받으면 파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대우조선 노조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 노조는 파업으로 가기 위한 절차인 쟁의조정중지 결정, 노조원 전체 투표 등을 완료했습니다.

노조는 지난해에는 수주 절벽이라며 임금을 안올려주더니 올해는 수주가 많은 데도 임금을 올려주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년간 구조조정을 하고 따뜻한 기운이 돌면 임금을 좀 올려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수주의 봄날이 오는 듯 하지만 회사는 사상 최악이라고 보는 이유는 수주 산업인 조선업의 특성 때문입니다.

조선업은 수주 계약이 이뤄지는 시점과 매출이 인식되는 시점이 다릅니다. 선박을 수주하면 1년여에 걸쳐 설계를 하고 건조에 들어가야 매출이 인식됩니다.

올해 수주는 최근 3년래 최대치지만 올해 실적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합니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매출이 12.8% 감소했고 1,2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에도 1천억원 가까운 적자가 예상됩니다.

올해 실적은 최근 2년간 수주와 관련이 있습니다. 조선 부문의 2016년과 2017년 연간 수주액은 각각 59억달러, 84억달러로 2013년 209억달러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이때 저조했던 수주 물량이 설계를 거쳐 올해 도크에서 제작이 되고 있으니 매출은 적고, 인건비등 고정비는 그대로 들어가니 대규모 적자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수주를 많이 했다고 해도 실제 매출로 연결이 되는 것은 1~2년 후입니다. 경영진 측에서는 대규모 적자 상황에서 임금을 올려주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러면 올해 수주한 물량이 건조가 되는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정상화가 될까요?

기자> 조선업 경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보면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209억 달러의 수주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생산 여력이 있습니다. 지난 4~5년 동안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도크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 능력을 감축했습니다. 유휴 생산 능력은 곧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목표로 했던 132억 달러 수주를 모두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건조 능력에 비해서는 한참 부족합니다. 또 설비는 줄일 수 있었지만 가장 본질적인 비용인 인건비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2012년 현대중공업의 임직원은 2만 5천명 가량이었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다고 하지만 2016년 말 현재 2만 1천명입니다.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회사 실적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하반기에는 2조원이 넘는 규모의 로즈뱅크 프로젝트가 발주가 될 전망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셈코프마린과 대우조선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셈코프마린과 수주 경쟁에서 저가 수주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도 패한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수익을 낼 수 없는 저가수주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셈코프마린은 동남아의 낮은 인건비를 토대로 수주를 하는데, 이는 한국 조선사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하반기에는 현대상선이 발주한 3조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이 조선 3사에 수주 실적으로 잡히게 됩니다. 수주 가뭄속의 단비가 될 수는 있겠지만 본질적인 고정비 부담을 줄이지 않고서는 지속 가능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일자리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조선업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할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합니다. 그래서 현대중공업 주식은 순자산 가치의 절반 밖에 안되는 PBR 0.5배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권순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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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반대말은 욕심이라고 생각하는 상식주의자 권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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