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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양 IT에 전기차까지 수요 급증"…삼성전기 MLCC 타고 실적 고공행진

박지은 기자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실적 개선세는 2분기에도 이어져 분기 이익만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기 실적의 방향키가 되고 있는 MLCC시장의 호황이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하며 특히 하반기부터는 평균가격이 더 높은 전장용 MLCC 매출까지 더해져 삼성전기의 실적 호조세가 계속된다고 전망했다.
MLCC. 사진 = 뉴시스

19일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액이 1조8,899억원으로 10.53%, 영업이익은 1,783억원으로 152.27% 각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실적 전망 역시 밝다. 올해 총 매출액은 8조953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18.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7,919억원을 기록, 작년보다 약 두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실적 흐름이 상승세를 탄 것은 작년부터다. 2016년 4분기 465억원의 적자를 냈던 삼성전기는 작년 1분기 255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어섰고 이후 꾸준히 이익을 늘려가고 있다.

실적 호조는 MLCC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다. MLCC는 전기제품에 쓰이는 수동소자 중 하나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안정적으로 회로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에 대부분 들어가 '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리는 MLCC의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은 IT 기기가 점점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과거에는 1대당 300개의 MLCC가 들어갔지만 현재는 900~1000개로 그 숫자가 크게 늘었다.

자동차가 전장화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전기차 한대당 1만5,000개에 달하는 MLCC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전장용 MLCC는 기존 제품에 비해 크기도 크고 단가도 비싸다.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지난해 103억달러(한화 11조원) 규모에서 내년 184억달러(20조원)로 약 80%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 수요에 반해 공급 확대는 제한적이다. NH투자증권에서는 글로벌 MLCC 생산 능력이 연평균 3.7%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말부터 공급이 약 10~15% 부족했는데, 내년이 되는 그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시장 점유율 21%로 글로벌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기가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엔 1위 업체인 일본 무라타가 MLCC 평균가격을 20~30% 인상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전기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의 가격 역시 인상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MLCC의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현재 부진한 모듈사업부, 기판사업부의 실적도 순차적으로 개선되면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무라타 대비 부진하다고 평가 받고 있는 전장용 MLCC을 얼마나 확대하냐는 삼성전기의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삼성전기는 부산사업장에 전장용 MLCC 공장을 증설했으며 하반기에는 이에 따른 매출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비중은 오는 2020년까지 3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안전성을 담보해야하기 때문에 다소 진입장벽이 높은 자동차부품 시장에서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전장용 MLCC 확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지은 기자 (pje35@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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