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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네이처셀 연일 폭락...거래소 시장 조치는?

김예람 기자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 사진=머니투데이DB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같은 혐의로 벌써 두번째입니다. 이쯤되면 '상습'이란 표현도 무리는 아닌듯 싶습니다.

라 대표 구속으로 네이처셀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18일에는 하한가를, 19일에는 20%대 급락했습니다. 네이처셀의 주가 급락은 여타 바이오주의 하락을 견인하며 코스닥지수를 800선 아래로 끌어내리는 촉매가 됐습니다.

현직 대표의 검찰 구속으로 인한 시장 충격은 크지만 시장 감시 기능을 수행하는 한국거래소의 조치는 어딘지 모르게 미약해 보입니다. 라 대표의 구속 소식이 전해진 후 거래소가 취한 조치는 30분 동안의 거래 정지입니다. 30분 동안 거래정지에 들어간 이유는 "이 회사에 중요한 공시 내용이 있으니, 투자자들이 생각하고 판단할 시간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정도 사안하면 투자자 보호차원에서라도 매매거래정지가 바람직해 보이는데 거래소는 이같은 조치는 취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이유는 라정찬 대표의 주가 조작 혐의와 검찰 구속은 회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대표 개인의 이익을 취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주가 조작은 회사 경영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분식회계나 배임, 횡령과 같이 회사 자체가 대규모 부실을 숨기거나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등 경영 상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개인에 대한 처벌만 하면 된다는 해석이죠.

네이처셀은 현직 대표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향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매매거래정지가 되지 않는 이유와 같습니다. 분식회계나 배임 횡령의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현직 임원이 검찰에 구속된 것은 문제 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라정찬 대표의 주가조작 혐의에 유연성있게 다른 잣대를 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회사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이자 CEO가 회사 경영상의 문제가 있다는 것에 준할 정도의 행태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네이처셀 주주구성은 바이오스타코리아 21.19%, 알바이오 2.39%, 라정찬 대표 0.33%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최대주주인 바이오스타코리아의 최대주주는 92.05%를 가진 알바이오이고, 그 다음이 3.67%를 가진 라정찬 대표입니다. 알바이오의 최대주주는 라정찬 대표 (6.5%)입니다. 라 대표가 네이처셀을 바이오스타코리아를 통해, 알바이오를 통해 지배하고 있는 구조죠.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순 개념적으로는 회계 장부 부풀리기나 회사 경영에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전력이 있는 최대주주이자 대표의 주가 조작혐의로 인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시장 관리 차원에서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29조 매매거래의 정지 및 재개항목의 5항에는 '투자자보호를 위하여 거래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매매거래정지가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개념과 규정상 매매거래정지나 상폐 실질심사 대상에는 들어가지 않는다"면서도 "사태 수습과 처리에 우선 집중하고, 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에 문제가 발생한 뒤 향후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것은 안일한 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투자자들은 연이은 주가 급락세를 그대로 견뎌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서 주가의 이상 흐름을 파악해 패스트트랙으로 검찰에 신속히 사건을 넘긴 것은 잘한 일이지만, 추가 조치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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