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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 급감했는데 복비 반값 경쟁까지…중개사들 시름

이애리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값 중개보수 출혈경쟁까지 겹치며 공인중개사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과 목동 일대 중개업소에서 중개보수 할인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목동신시가지 공인중개소 사이에서는 매매 보수 수수료 정액제와 반값 수수료율 인하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개포동 일대 공인중개소들도 매매 수수료 200만원, 전세 100만원 정액제 등 파격 수수료 할인혜택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 중개보수 요율은 9억원 이상의 경우 거래대금의 0.9%.

아파트 매매가격이 9억6000만원이면, 864만원정도를 중개수수료로 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거래금액의 0.9% 수수료를 받게 되면 손님을 잃기 쉽상이라고 중개사들은 입을 모은다. 안그래도 부동산 규제에 따른 거래절벽 현상을 보이면서 매매 한 건, 한 건이 귀해지자 중개업소 사이에서 수수료 할인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공인중개사들이 수수료 출혈경쟁에 나선 근본적인 원인은 거래절벽에 따른 수익 감소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4%나 줄었다.

특히 강남불패 강남4구에서는 지난달 1371가구가 거래되는데 그쳤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6%나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중개사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2014년까지 중개사 합격자 수는 8956명이었지만 2015년 1만4914명으로 늘더니 2016년에는 2만2340, 지난해는 2만3698명까지 늘었다. 현재 중개사 총 합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만6072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수수료 무료, 수수료 절반을 내건 부동산 매매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8월 론칭한 '복딜' 애플리케이션은 집주인이 매물을 올려놓으면 공인중개사가 경쟁에 입찰해 참여하는 시스템으로, 가장 낮은 수수료를 제시한 공인중개사가 매매건을 맡는 방식이다.

또 부동산 앱 '집토스'는 전세와 월세 매물을 중개할때 집주인에게서만 중개 수수료를 받는 일명 반값 수수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인중개사 업계에서도 스스로 중개 수수료 조정에 나서려는 상황이다. 한국공인중개사 협회는 용역에 착수해 2년간 중개 보수 선진화 로드맵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거래도 뜸한데 중개사들간 경쟁이 너무 치열해 정부의 중개수수료 가이드라인이 없는 한 출혈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머니투데이방송(MTN) 이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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