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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왜 아시아나항공은 유독 비행기 지연이 많을까?…떠나는 정비사들

황윤주 기자

사진= 국내 항공사 및 외항사 지연율 추이


'100편'

'기내식 대란' 사태로 나흘 동안 지연된 아시아나항공 여객편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5일 이후부터 정상화가 됐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추가 지연이 됐습니다.

'기내식 대란' 사태가 잠잠해질 무렵 이번엔 기체 결함으로 항공기가 줄줄이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일주일 동안 10편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원래 지연율이 높은 항공사입니다. 최근 5년(2013년~2017년) 간 국제선 지연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로 꼽혔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지연율(9.79%)이 가장 높았습니다. 하반기의 시작인 7월초부터 무더기 지연 사태가 발생했으니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최악의 지연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기체 결함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로 정비사들의 이직으로 인한 인력난을 지목되고 있습니다. 최근 정비사 30여 명은 한 번에 제주항공과 KAI로 이직을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정비사들은 열악한 처우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항공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는데 재무 상황이 열악한 아시아나항공은 이조차도 미흡합니다. 제주항공으로 이직한 정비사 대부분 더 나은 보수와 함께 진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비행기가 이착륙하기 전 체크하는 ‘라인 정비’ 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통 두 명이 한 비행기를 살펴야 하지만 정비 인력 부족으로 아시아나항공은 한 명이 전담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한대당 운항시간이 긴 것도 잦은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월 평균 여객기 운항 시간은 371시간으로, 대한항공(342시간)보다 훨씬 깁니다. 운항 시간이 길면 그만큼 여객기를 무리하게 운영을 할 수밖에 없고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또 여객기에서 기체 결함이 발생하면 다른 여객기로 신속하게 대체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 여객기가 운항이 되고 있으니 대체 여객기가 부족해지는 상황도 발생하게 됩니다. 신속하게 대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 다음 비행기까지 지연이 되는 '접속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지연이 잦은 것은 기단 규모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운항 횟수”라며 “대한항공보다 비행시간이 길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정비 인력 부족 이야기가 나오면 비행기 한 대당 정비사가 16.7명로 충분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권고 기준인 비행기 한 대당 12명을 훨씬 웃도는 규모입니다. 또 올해 하반기에 정비직 4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정비사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단순한 인력 부족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정비사들은 여객기의 운항 스케줄과 정비직의 운영 방식, 처우 등 복합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과거 항공 정비사들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서 육성돼 평생 그 직장에서 일했습니다. 불만이 있어도 옮길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불만을 토로할 뿐 대외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이 늘어나면서 특수 직종인 정비사를 필요로하는 곳도 늘었습니다. 그저 사람만 더 뽑으면 해결 될 것이라고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면 더 많은 정비사들이 아시아나항공을 떠날 것이고, 여객기 지연 사태를 더 잦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황윤주 기자 (hyj@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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