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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수상한 M&A⑮]"최대주주 빼고 다 뭉쳤다" 경남제약에서 고립된 이희철 전 회장

"구속된 최대주주보다 회사 정상화가 우선"...소액주주·사채권자·경영진까지 힘 모으기로
이대호ㅣ정희영 기자


경남제약 이희철 전 회장이 '최후의 저항'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점점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분식회계로 구속된 최대주주에 맞서 소액주주부터 사채권자, 경영진까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희철 전 회장이 또 한번 경남제약 정상화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4일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에 임시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8월 1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이날 임시주총은 소액주주모임이 개최하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이 불러놓은 주총은 이보다 이틀 뒤인 3일로 예정돼 있다.

이 전 회장이 1일 주총을 막으려는 것은 이날 주총에서 이사 6인이 먼저 선임되면 본인을 대리해 줄 사람은 이사회에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경남제약 정관상 이사회 자리는 총 6명이며, 현재 3명(류충효 대표, 이창주 전무, 김재훈 사외이사)이 등기돼 있다.

소액주주들은 이들 3인 해임과 신규이사 6인 선임을 추진 중이다. 6명 신규이사 후보 전원이 등기되거나, 3명만 신규로 등기되더라도 이 전 회장이 차지할 이사회 자리는 없어진다.

이 전 회장이 이사진을 해임하고 자신에게 우호적인 사람을 선임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등기이사를 해임하는 것은 특별결의 요건으로 주총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 전 회장의 지분율은 12.95%에 불과하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 기존 1:1:1:1 구도에서 3:1 구도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이 전 회장은 더욱 고립됐다는 분석이다.

기존에는 경남제약 경영권을 두고 소액주주모임과 에버솔루션, 현 경영진, 이 전 회장 측이 서로 다퉈왔다. 그러나 최근 소액주주모임과 에버솔루션은 주식매매거래 정지를 빨리 풀기 위해서는 조속한 회사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의결권을 모으기로 했다. 경남제약 현 경영진도 이들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KMH아경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공개 M&A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류충효 대표와 이창주 전무는 다음달 3일 주주총회에 본인들에 대한 해임 안건이 상정됨에도 주총 진행과 향후 M&A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다.

여기에 전환사채권자 역시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향후 M&A 때 CB 매각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투자금 회수 겸, 경남제약이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도록 하는 데 속도를 높여주겠다는 의도다.

사실상 연합체가 구성된 것이다. 이들은 주총 성공을 위해 기타 주주들의 의결권을 모으고 있으며, 소액주주들에게 '전자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반면 이희철 전 회장은 우호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각종 가처분소송을 제기하며 걸림돌을 놓는다는 지적이다. 분식회계를 저질러 3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지만 회사를 빼앗길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 전 회장은 여전히 본인은 분식회계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새로운 경영진으로 본인의 24세 딸을 등재시키려 애쓰고 있다.

소액주주 측은 "현재의 거래정지 상태는 이희철 최대주주의 분식회계로 인한 것인데, 그런 사람이 계속 흑색선전으로 의결권을 모으려 한다"며, "주주들이 전자투표로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증권부 = 이대호ㅣ정희영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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