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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에어컨 판매 신기록 전망

윤석진 기자


예년에 비해 짧은 장마로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250만대를 넘어서고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대인 작년의 판매량을 넘어서고 있다.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에어컨 매출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4% 늘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전국 다수의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 16일 단 하루 동안 7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단일 매출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부터 이달까지로 기간을 넓히면 25%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판매량과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봤다.

올해는 5월까지 날씨가 서늘했던 탓에 미리 에어컨을 장만하는 수요는 적었지만, 7월 들어 판매량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250만대를 깨고 최고 기록 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는 폭염과 함께 교체 수요도 에어컨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여름철 '전기세 폭탄'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에너지효율이 높은 신형 에어컨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래된 에어컨일 경우 교체를 권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한 에어컨은 에너지 효율을 좌우하는 컴프레셔(강한 공기압으로 먼지를 떨어내는 기계) 기능이 개선돼 기존 제품보다 전기료를 20~30% 아낄 수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인버터 에어컨은 과거 정속형 에어컨과 달리 실내온도가 낮아지면 모터 속도가 자동으로 줄어 전력소모를 최소화한다.

부동산 경기가 나쁘지 않은 것도 가전 수요를 유지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아파트 입주 및 분양 물량이 올해도 꺾이지 않아 신규유인이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에서 입주예정인 물량은 22만2679세대다. 전년 동기(23만8264세대)보다 6.5% 줄었지만 지금까지 누적된 미입주 물량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강남의 전셋값이 꿈틀대고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와 방학 이사 수요까지 겹치며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판매량은 폭염이 많은 영향을 주지만 기본적으로 부동산 경기도 좋아야 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동산 시장이 크게 나쁘지 않아 가전 수요도 유지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올해는 사실상 판매량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에어컨이 공기청정과 제습 기능도 갖추면서 활용도도 여름 가전이란 고정 관념을 깨고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윤석진 기자 (drumboy2001@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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