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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공장 미리 짓고 차세대 장비 도입하고" 기술격차 벌리는 韓 반도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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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하이닉스가 지난주 이천에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죠. SK하이닉스는 향후 반도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을 확신하며 차세대 장비 도입을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업계에서는 또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에 대한 신규투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는데, 자세한 이야기 취재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신공장 건설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있나요?

기자> 우선 지난주부터 반도체 고점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증설 소식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쪽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올랐던 것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즉 공급 부족 상황인데요. 공장이 늘어나서 반도체가 많이 생산되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벌써 중국에서 생산에 들어갔고, 내년엔 D램도 중국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러한 비관적이 해석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일단 지금 짓는 공장은 2020년10월에야 완공이 되는 것이고 본격적인 양산이 가능한 때는 2021년이나 되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지금 불거지고 있는 이슈, 당장 4분기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이번 발표는 사실 이는 2015년에 발표된 경영계획에 포함돼 있던 사항입니다. 새롭게 의사결정을 했다는 것 보다는 이미 마련된 장기적인 플랜을 하나씩 실현한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렇기 때문 이번 발표가 급격하게 공급을 늘리는 계기가 된다 이렇게 보기는 힘들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번 발표에서 특히 SK하이닉스 새로운 노광장비를 도입하기 위해서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말했는데요. 이건 어떤 의미로 해석할 수 있나요?

기자> SK하이닉스가 이번 발표한 투자 금액은 3조5,000억원이었는데, 이게 차세대 노광장비로 꼽히는 EUV를 도입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EUV는 극자외선장비인데요. 반도체는 공정을 얼마나 미세하게 하느냐에 따라서 기술력에 차이가 생기죠. 현재 장비로는 10나노 밑의 공정을 실현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EUV라는 장비가 필요한데요.
아직 이천(M16)공장에 어떤 제품이 생산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D램을 생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D램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우시에 파운드리 공장이 있고 청주에 낸드플래시 공장이 생기는 만큼 이천에서는 D램을 생산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서 내년부터 10나노대 초반 D램 공정부터 EUV를 일부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직은 D램에 EUV를 도입한 회사가 아무도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봤을땐 D램 부분에서 확실히 기술을 선두해서 나아가겠다는 자신감과 포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죠?

기자> 네. 아무래도 이달 초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만나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만큼 업계에서는 투자안이 곧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가장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가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백운규 산업부 장관도 오늘 오전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일자리 창출에 대해 다시 한번 독려했는데요. 따라서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삼성전자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다음달 초쯤 삼성전자도 반도체 투자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해서 지난주 중요한 정부의 판단도 하나 나왔죠?

기자> 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의 작업환경보고서 중 일부만 공개할 수 있다는 행정심판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행정심판은 고용노동부가 삼성전자 반도체의 작업환경보고서를 회사나 피해자가 아닌 제3자에게도 공개하겠다고 결정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삼성전자가 이에 대해 영업비밀이 포함됐다며 행정심판과 행정소송 등을 제기했었습니다. 일단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핵심기술은 빼고 공개하라고 판정했습니다. 어떤 내용이 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단 삼성 측은 한숨 돌릴 분위기입니다. 핵심기술까지 포함된 보고서가 제3자에게 공개되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업체에게 그 정보가 넘어가는건 시간문제라고 봤는데요. 어쨌거나 핵심기술에 대해서는 보호를 해야한다는 정부 측의 해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행정소송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행정심판의 효력이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개를 해도된다고 판정한 부분 역시 행정소송에서도 같은 결과를 받아야 그때부터 제3자에게 공개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삼성에서는 아직 정확하게 핵심기술이 어떤 것이고 어떤 내용이 공개되는지 전달받지 못했다며 그 내용을 보고 추가적인 대응이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지은 기자 (pje35@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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