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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합병 철회 오락가락 네이버…사라진 주식매수청구권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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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 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올해 초 90만원대 주가를 보였던 네이버 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종가 기준 72만원대로 내려앉았죠. 지난주에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액면분할하겠다고 발표도 했지만, 지난 금요일에 네이버웹툰 합병을 하루만에 철회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까지 받았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실적 전망이 흐리다는 조언을 내놓으면서, 액면분할 효과는 글쎄요? 액분 이후 20% 주가가 떨어진 삼성전자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26일 네이버는 전일 N스토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네이버웹툰에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공시했지만, 하루만에 N스토어를 분할한 뒤 합병은 나중에 결정하겠다며 정정고시를 냈습니다.

그런데 돌연 합병 결정만 철회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도 사라졌습니다. 기존 분할합병결정 공시에는 74만 7,541원의 주식매수청구권이 명시돼 있었는데요.

시장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호재로 받아들였습니다. 네이버 2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26일 네이버 주가는 상승 마감했는데요. 네이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1% 줄면서,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다 27일 합병 자체를 철회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도 없어졌숩나다. 네이버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해 "단순물적문할이기 때문에 해당사항 없다"고 공시했고요. 27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오늘도 쭉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공시에는 매수청구금액이 얼마 이상으로 들어오면 합병을 철회할 수 있다는 조항이 없었다"며 "회사 측에 매수청구 금액 한도가 없는 게 맞냐는 주주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매수청구가 너무 많이 들어오면 문제가 발생해 분할만으로 정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는 전언이었습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하루만에 합병결정을 철회한 네이버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했습니다. 네이버는 다음달 7일까지 이의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만에 결정을 번복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와의 상황을 비교하더군요. 지난 5월 현대모비스가 임시주주총회를 철회하면서 큰 사안을 번복했지만, 거래소는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조치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됐는데요.

거래소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임시주총이 주가를 띄우기 위한 것이 아니었고, 현대차 그룹이 철회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네이버는 불가피하게 철회할 수 밖에 없는 예외사유가 인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거래소 측은 사라진 매수청구권에 대해서는 “매수청구가 많이 들어와 부담감으로 인해 합병을 철회했다는 근거는 찾기 어려웠다”면서 “합병 자체가 철회된 사항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의신청 기간이 지나면, 거래소는 7일 이내에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여부, 공시위반 제재금의 부과여부를 결정합니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이 되면 네이버는 1년 간 공시 전 거래소에 사전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네이버와 같은 대형사가 중요한 결정을 하루 만에 번복한 것에 대해 시장 뿐 아니라 거래소 차원에서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네이버는 액면분할을 결정하기까지 했지만, 삼성전자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액분 자체는 펀더멘털과 연관성이 없습니다.

실제 네이버 컨퍼런스 콜에서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액분이 큰 역할을 못한 것을 들면서 “현금이 많은 상황에서 무상증자 등 다른 방법이 있었는데 액면분할을 택한 이유가 있나"고 물었습니다.

네이버 측은 “많은 국민들이 네이버 주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잉여 현금의 30%를 주주에 환원한다는 정책 틀은 바뀌지 않고 있고, 이 계획은 적절한 시점에 밝히겠다”고 했죠.

역시 시장에서는 액분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요인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액분 결정 이후 하나금투, 신금투, KB, 교보증권 등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목표가를 낮췄습니다.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이유에섭니다.

여기에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실적 악화로 폭락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는데요. 완전히 커플링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인터넷주가 받던 높은 밸류에이션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1조 9천억원에 달하는데요. 30%를 주주환원을 위해 어떻게 쓸지, 앞으로 실적 개선은 어떻게 이뤄나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내일은 삼성전자 2분기 확정실적이 발표됩니다. 전체 영업익 80%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전망이 좋은 상황입니다.

애플도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아이폰 판매가 증가세가 부진한 가운데 애플워치, 에어팟, 홈팟 등 기타제품 실적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 기타제품들은 고전하는 애플의 새 성장동력인데,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폭탄관세의 타겟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실적 저조에 이어서 애플 실적도 보셔야겠습니다.

BOJ 일본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현행 0% 장기금리 목표치를 0.1% 이상까지 허용하는 금융완화 정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저금리 지속에 따른 부작용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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