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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BMW 차량, 폭염 속 연일 '불'…한국서 화재나는 까닭?

최종근 기자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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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MW코리아가 10만대 규모의 대대적인 리콜 계획을 밝힌 이후에도 BMW 차량에서 연일 화재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에서만 집중적으로 BMW 차량에서 불이 나고 있다는 점인네요.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아무도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취재기자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산업1부 최종근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 기자, 지난주에 BMW코리아에서 10만대가 넘는 차량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는데요. 리콜 발표 이후에 계속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BMW코리아가 리콜을 발표한 것이 지난달 26일인데요.

그 이후에도 3건의 추가 화재사고가 있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520d, 30일에는 GT 차량에서 주행 중 불이 났고요.

어제는 420d 모델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3개 차종은 모두 이번 리콜 대상에 모두 포함된 차량입니다.

올해 들어 불에 탄 BMW 차량은 모두 28대 입니다.

절반 이상은 520d 차량이고요. 나머지는 디젤 엔진을 장착한 여러 차종에서 불이 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도 여러건의 화재 사고가 있었지만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에는 화재 사고 건수가 급증했습니다.

올해 발생한 BMW 차량 화재 사고 27건 중 11건이 7월 한 달 동안에만 발생했는데요. 물론 날씨가 덥다고 해서 차량에 불이난다는 것은 말이 안되죠.

다만 전문가들은 이미 결함이 발생한 상태에서 폭염까지 겹쳐 온도가 올라갈 경우 화재를 더욱 촉진할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독 한국에서만 BMW 차량 화재가 잦은 것 같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아무도 정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BMW코리아가 밝힌 화재 추정 원인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EGR의 결함입니다.

EGR은 디젤 차량에서 나오는 질소화합물을 줄이기 위해 1차 배기가스 일부를 엔진으로 다시 보내 한번 더 태우는 장치인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냉각장치에 결함이 생겨 고온의 배기가스가 유출되면서 엔진커버 등에 발화되어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습니다.

BMW코리아가 이달 중순부터 리콜을 통해 교체 한다고 밝힌 부품도 EGR 모듈입니다.

문제는 다른나라와 달리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연일 불이 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BMW코리아는 520d의 국내 판매량이 워낙 높고 국내 시장에서 인구 대비 디젤차 판매 비중이 높아 한국에서 화재 빈도가 높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전세계 520d 판매량 중 한국 시장에 팔린 비중이 30%에 달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올해 발생한 화재에는 520d뿐 아니라 다른 디젤 모델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고요.

왜 유독 한국에서만 화재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 수입된 차량에만 다른 부품이 장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BMW 코리아는 국내외 차량에 모두 동일한 부품이 들어간다고 해명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설계상의 오류와 함께 소프트웨어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배기가스와 연비 규제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국가별로 다른 것이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 이야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하드웨어 부품 뿐만 아니라 이것을 유기적으로 움직여주는 것은 소프트웨어입니다. 국내에 공급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되는 부품은 똑같지만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는 지역별로 다르다고 볼 수 있으니까 우리나라에만 별도로 적용된 부분들이 (화재 원인으로)작용을 하지 않았나...]

이 때문에 리콜 이후에는 과연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인지 의구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달 중순부터 리콜이 시작된다고는 하지만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차주들은 소송까지 제기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BMW코리아는 서비스센터 운영시간을 주말을 포함해 24시간으로 확대 가동해 안전 진단에 나서고 있고요.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리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유심히 보셔야 할 것은 520d가 워낙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이 차량만 리콜에 해당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판매된 대다수의 BMW 디젤 차량이 리콜 대상에 해당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화재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리콜 규모가 10만대가 넘기 때문에 언제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는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차주들은 폭염은 이어지고 있는데 리콜과 안전진단 상담을 위해 전화통화를 해도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 리콜이 결정된 뒤에도 차량 화재가 계속되면서 판매중지나 운행중지 등 정부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하지만 담당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화재 위험성이 높은 차량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일부 BMW 차주들은 서울중앙지법에 BMW코리아와 딜러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2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BMW 차량에 대해 소비자 집단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데요.

리콜 차량 대수가 10만대가 넘기 때문에 소송에 참여하는 인원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종근 기자 (cj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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