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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기자들] 바이오 진출 러시…주가 상승에도 영향

머니투데이방송 정희영 기자2018/08/02 13:27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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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기자들입니다. 올해 제약바이오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는 기업들의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의 높은 성장성은 물론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겠죠. 오늘 특이한 기자들에서는 실제 올 상반기에 얼마나 많은 상장사들이 제약바이오 산업에 진출했는지, 실제 이들 기업들은 제약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주가 부양을 위해 바이오산업에 진출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실제 제약바이오 진출이 주가에 영향을 줬는지 등도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제약바이오 산업 진출 잇따른다' 등의 기사 제목은 본 것 같은데요. 실제로 제약바이오 산업에 진출한 기업들이 많았나요?

기자> 저도 궁금해서 올 상반기(1~6월) 제약바이오 산업에 진출한 기업들을 찾아봤습니다.

정기 또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제약바이오를 추가한 기업을 기준으로 했는데요.

올 상반기 41개 기업이 사업목적에 제약바이오 관련 사업을 추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단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제약바이오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한 기업이 25곳이었습니다.

이 외에 16개 기업은 중요 사안이 발생할 경우 수시로 시행하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을 추가했습니다.

제약바이오 사업을 추가한 임시주총이 언제 많았는지도 살펴봤는데요.

6월에 임시주총이 8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올 초부터 제약바이오 업종이 주식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잖아요? 그러면서 국내 상장사들이 시장 진출 모색에 나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7월에 임시주총결과가 나왔거나 임시주총결의를 통해 제약바이오 사업 진출을 밝힌 상장사가 11곳에 달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잇딴 악재로 제약바이오 업종이 조정국면에 있지만 고성장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여전히 상장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앵커> 제약바이오 산업에 출사표를 던진 상장사들이 어떤 기업들인도 궁금합니다.

기자> 일단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41개 기업 중 코스닥 기업이 34개였고요. 코스피 기업은 7곳이었습니다.

업종별로도 구분을 해봤는데요. 굉장히 다양했어요.

반도체, 무선통신, 전기전자 등 첨단 IT 산업 기반의 기업이 22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 중에서도 반도체와 무선통신 관련 기업이 각각 5개였고요.

또한 자동차부품, 금속가공업 등 전통제조업 기반의 기업은 15개였습니다. 이 외에 의류나 생활용품 등의 도매업도 4곳 있었고요.

일단 IT기반의 기업들이 제약바이오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반도체 등이 최근 황금기를 맞으면서 매출 신장에 따른 막대한 여유 자금을 확보했잖아요.

이 자금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쓰는 것이 아닌가라고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사실 중요한 건 출사표를 낸 기업들이 실제 바이오 산업을 추진할 계획이 있냐인 것 같아요. 일부에서는 주가 부양을 위해서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주토론방을 보면 '주가 올리자, 바이오 진출 발표해라' 등의 우스갯소리가 있기도 했는데요.

사실 저도 조사를 할 때 주가 띄우려고 사업목적에 제약바이오를 넣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보통 사업목적을 추가할 경우 구체적인 사업내용도 밝힙니다.

그런데 제약바이오 관련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밝혔던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바이오 사업' 이렇게 간단히 언급한 기업도 있었습니다.

비교표를 보시면 좀 더 이해하시기 쉬울 겁니다.

B라는 기업은 항암제, 난치성 질병 등 구체적인 신약개발 분야는 물론 의약품 개발에서 공동연구, 기술이전 등 제약바이오 산업에도 다양한 영역에 대한 사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A기업은 '바이오 및 헬스케어 사업'이라고만 표기했어요. 심지어 음반제조, 게임업, 의류 도소매업 등 회사가 추가한 30개의 전혀 다른 사업내용 중에 하나였습니다.

올 상반기도 사업목적으로 많이 추가했던 산업이 제약바이오 외에 태양광과 암호화폐였어요. C 상장사의 경우 암호화폐와 제약바이오를 둘 다 추가했더라고요.

따라서 투자자들도 제약바이오 관련 구제적인 사업 진행 여부를 확인한 후에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반대로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을 알린 후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상장사들도 있잖아요.

기자> 올 상반기 사업목적에 제약바이오를 추가한 41개 기업 중에 실제 바이오 기업이나 바이오투자펀드에 지분 투자를 한 곳이 11개였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주형 및 금형 제조업 기반의 '세화아이엠씨'는 지난 3월 디아젠이라는 바이오벤처의 지분을 39.65% 인수했습니다. 인수금액은 110억 원이고요. 디아젠은 대장암, 위암 진단 키트를 개발하는 곳입니다.

회사는 2월 임시주총에서 제약바이오를 사업목적에 추가했었죠.

여기에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2월 임시주총에서 제약바이오 진출을 확정했는데요.

이후 글로벌 바이오전문가를 영입한데 이어 지난 5월 독일의 상장제약사인 메디진의지분 6.72%를 303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사명까지 바꾼 기업도 있습니다. 사명에 바이오를 넣고 본격적으로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건데요.

대표적 기업으로 '바이오닉스진'과 '케이디 네이쳐 엔 바이오'를 들 수 있습니다.

바이오닉스진의 경우 원료 응용소트프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하는 '닉스테크'였는데, 3월 정기주총에서 바이오 사업을 확정하면서 사명도 바이오닉스진으로 바꿨습니다.

회사는 미국의 항암제 개발사인 '온코펩(OncoPep)'의 지분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에 등극하는 등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케이디 네이쳐 엔 바이오도 지난 5월 태양씨앤엘에서 사명을 바꿨습니다. 원래 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인데요. 회사는 적자 사업을 정리하는 등 현재 사업 개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주가 부양 때문에 제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실제 제약바이오 사업 진출이 해당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줬을까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해당 기업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습니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제약바이오 사업 진출을 확정한 25개의 주총 전후 주가 변동을 봤는데요. 우정아이비가 거래정지가 됐기 때문에 정확히 24개입니다.

일단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에 사업목적이 추가되면 공개합니다.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 기간 등을 감안해 2월 2일에서 4월 30일까지 주가흐름을 살펴봤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 등으로 5월 이후부턴 제약바이오 업종 전체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4월까지 주가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24개 기업 중 17개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71%에 달합니다.

특히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기업도 4곳이었습니다. 바이오닉스진, 컨버즈, 우원개발, 나노스인데요.

바이오닉스진의 경우 주가가 263.64% 상승했습니다. 앞서 설명드렸지만 바이오닉스진은 닉스테크에서 사명을 변경한 곳으로 바이오신약, 백신 또는 진단제 개발, 제조를 알렸는데요.

주총에서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를 영입하고, 미국 항암제 개발사를 인수하고 임상에 나서는 등 확실하게 바이오 사업의 추진 행보를 보였다는 점이 중요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상장사들의 제약바이오 진출에 대한 업계의 반응도 궁금해요.

기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보였다고 말하는 게 정확한 것 같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특히 바이오 산업은 아직 규모가 작습니다. 벤처들이 많기도 하고요.

산업 자체를 키운다는 측면에서는 상장사들의 제약바이오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 특성한 이들 기업의 시장 진출이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우 호흡이 간 산업이고, 투자 비용도 상당합니다.

신약 한개를 개발하는데 보통 10년에서 15년이 걸리고, 비용도 조 단위로 듭니다.

따라서 제약산업에 진출했다가 포기하고 떠난 대기업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바이오 특성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요.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끊임없이 노력해서 전문성을 길러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도 바이오 진출이라는 호재성 이슈만으로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실질적인 제약바이오 성과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정희영 기자 (hee082@mtn.co.kr)]

정희영기자

hee0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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