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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글로벌 중앙은행의 도미노 금리 인상...깊어지는 한은의 고민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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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이번주는 전세계 주요 은행들의 통화정책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발표된 연준의 FOMC에서부터 일본 중앙은행, 오늘 밤 영국은행, 지난주 유럽중앙은행까지 통화 정책과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될지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연준은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2%로 동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9월엔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강하게 줬죠.

연준은 "경제활동이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고용 시장도 강하다”면서 “현재 경기 지표는 추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경제와 고용 시장에 대해 strong이라는 표현을 6차례 썼다는 점입니다. 견고하다는 의미의 solid보다 더 강한 뉘앙스입니다.

미국 경기는 상승세죠. 2분기 GDP 증가율은 연율 기준 4.1%에 달했습니다. 지난 2014년 3분기 5.2% 이후 4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 성장률 2.2%와 비교하면 2배 수준이고, 잠재 성장률(1.8%)도 웃도는 수준입니다.

올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됐습니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오는 9월과 12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연준은 경기가 냉각되지도 과열되지도 않는 기준금리 수준을 2.9%로 보고 있는데요. 현 금리 인상 속도대로라면 내년 이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이제 일본을 볼게요.

일본은행은 국채 10년물 금리의 허용 범위 하단을 마이너스(-) 0.1%에서 -0.2%로, 상단을 0.1%에서 0.2%로 각각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이를 “저금리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되 장기금리의 변동폭 확대는 용인하겠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살아 있다"면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일본이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완화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현행 -0.40%, 0.25%로 동결한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4월 이후 2년 3개월 동안 제로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저금리 기조는 내년 여름까지 유지될 계획입니다.

다만, ECB는 이번 회의에서 물가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견고하고 포괄적인 성장의 길로 가고 있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줄고 있다"고 강조했죠. 하지만 결국에는 완화적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시장은 이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치면서 유로화는 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ECB가 무역전쟁 핑계를 대면서 완화 기조를 유지했지만, 그보다는 과거 완화정책을 축소했다가 재정위기에 빠진 적이 있어서 조심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향후 긴축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오늘 밤 결과가 나오는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90%에 이른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는데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 경기는 1분기 경기 침체 이후 성장이 회복 된 것으로 보입니다. 2분기의 경제 성장률도 영국중앙은행의 전망치에 부합할 예정이다. 소매판매가 회복됐고, 고용이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4%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2.4% 를 보이며 영란은행의 목표치를 웃돌았습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마련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캐나다도 9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데, 성장률이 좋은 상태여서 금리 인상이 점쳐집니다.

속도와 발언 강도의 차이가 있지만, 주요 은행들이 금리 인상과 긴축 대열에 참여하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너무 겁먹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은 ‘후행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금융위기 전에는 물가 목표치 2%에 도달할 것 같으면 금리를 사전에 올렸지만, 옐런 의장 이후부터는 2%를 넘긴 후에 금리 인상을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다 점도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시장에서 ‘올해 몇 번 인상을 할 수 있겠구나’ 예측할 수 있게 했다는 점입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이 시장에 반영될 시간을 주는 기조로 바뀌었다”며 “점도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시장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채권 시장의 오랜 격언 중에 "연준을 거스르지 말아라"가 있었습니다. 연준이 언제 금리를 올릴지, 얼마나 올릴지가 늘 미스테리였는데요. 그래도 이제는 시장이 예측할 수 있게 됐으니 대응할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오는 31일 한국은행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7월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경제 성장세가 잠재 수준 그대로 가고 물가도 2%에 수렴하는 전제가 된다면 기준금리의 완화된 수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인상론에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내적인 경제지표가 따라주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다면 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일단은 높습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금리를 동결한다면 환율 방어가 힘들어지고 외국인이 시장을 빠져나가는 이중고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던데요.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2. 이번에는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걸, 아! 시간입니다.
3일 일본중앙은행 BOJ의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일본은행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새롭게 도입한 것은 명백히 완화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이라는 의견과 '금융기관 부작용 때문에 금리를 조금 올리기로 한 것은 완화 축소'라면서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데요. 의사록을 통해 향후 행보를 제대로 가늠해볼 수 있겠죠?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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