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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여전한 미중무역갈등 불씨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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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미중무역갈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스피와 중국 지수의 상관관계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어제 중국 지수의 폭락 이후 이야기를 해봐야할 것 같은데요. 글로벌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무역전쟁 추이와 시총 1조달러를 달성한 애플 주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각각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알아보겠습니다.

코스피와 상해종합지수의 3개월 기준 상관관계지수는 지난달 11일 이후 0.9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 지수는 1에 가까워질수록 상관관계가 커지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지난 6월까지만해도 상해종합지수와 코스피 상관관계는 0.2~0.5대였는데요.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상해종합지수와 홍콩지수는 2%, 2.5%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증시 밸류에이션은 이미 무역전쟁 충격을 반영하고 있지만, 미국 백악관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 상향 가능성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추가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기존에 제시했던 10%에서 25% 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발효된 340억 달러와 추가로 부가 예정인 16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에다 이것까지 더해지면 중국산 수입품 절반가량에 25% 관세 가 부과되는 셈입니다.

여기에 미국 상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압박을 더 가해야 할 때라고 느끼고 있다며 강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증시 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늘도 중국과 홍콩장 분위기는 좋지 않았죠. 어제 코스피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1조원에 가까운 매도세를 보였습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취약한 투자심리 하에 미국의 지속적인 공격이 이어지자, 중국이 수세라고 인식하는 금융시장 투매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무역전쟁에 대해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분쟁 해결을 위해 대화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중국의 존엄과 중국인들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반격할 것이라고 대응했죠.

하지만 미국의 공격적인 선방에 대해 발언만 할 뿐, 이렇다할 구체적인 대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와중에 FAANG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딛고, 애플이 깜짝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비수기에도 선방하는 모습이었죠. 그런데 자세히 살필 것이, 아이폰 판매량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고, 아이폰 자체 가격이 올라가면서 고가 아이폰X 판매로 인해 매출 증대 효과가 있었습니다. 중국 수입품목 중에 아이폰 부속품이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애플 실적이 악화된다면 트럼프의 강경 대응에 불을 더 지피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이 있었습니다.

애플은 꿈의 시총인 1조달러 고지에 최초로 올랐습니다. 우리나라돈으로 1130조원에 이릅니다.

이는 애플의 깜짝 실적에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주주친화 정책을 펼친 덕분입니다. 2분기 순이익이 115억달러였는데, 2분기에 자사주와 배당으로 200억 달러 이상을 썼거든요. 실적보다 주주들에게 더 많이 돌려주는 기업,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업일 수밖에 없겠죠. 증권가에서도 업황 자체라기보다 애플의 성장 전략이나 경영 전략이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되고, 이것이 주가와 시총에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주주 가치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우리 기업들에서는 쉽게 찾기 힘든 통 큰 결정입니다.

애플의 실적 얘기로 다시 돌아가면,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점은 “미국 기업 만큼은 미국의 보호를 받아서 안전하다”정도일 것 같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보호를 받는 미국 기업은 무역갈등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적 발표 이후 미중무역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꺼낼 강한 카드는 부족해 보입니다. 다만, 어제 지수 폭락 이후 오늘 중국 은행은 위안화를 대폭 절하 고시했습니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380위안(0.56%) 올린 6.8322위안에 고시했는데요. 위안화의 가치를 달러화 대비 0.56% 절하한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5월 31일 이후 약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린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여전히 환율 카드를 만지고 있기 때문에, 긴장관계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사실 2천억 달러 미국의 관세 대상 품목 상당수는 미국인들의 실생활용품이 들어있습니다. 관세부과 영향으로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 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진행 중인데요. 트럼프 정책방향과는 상당히 어긋납니다.

미국도 길게 끌고 가는 것을 원치 않을 겁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기업 대표들을 자주 만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미국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을지 고심하면서요.

미국이 중국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미-중 무역 전국위원회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게 바라는 것에 대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미국 측이 제안한 방안은 관세인하, 미국산 수입품 확대 업종 다양화,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형벌 부과, 기술이전 판단 기준 변화 ,첨단산업 보조금 축소 등입니다. 결국 미국 기술과 지적재산권 가져가지 말고, 금융업과 소프트웨어업과 같은 미국의 강점있는 분야의 문을 열게 하자는 목적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의 베이다이허 회의가 8월초 있을 예정인데요. 무역분쟁이 주요 논의 사항입니다. 무역갈등이 장기화될지 언제까지 갑작스럽게 충격을 줄지 모르겠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응 변화를 보셔야겠습니다.

2.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다음주는 2분기 어닝시즌 피크입니다. CJ오쇼핑, 대한통운, 제일제당, ENM 등 CJ 계Duf사들과 카카오, 삼성화재, NHN엔터테인먼트 등의 실적이 발표됩니다.

8일은 160억 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공청회 마감일인데요. 지난달 30일 예정이었던 관세 인상 정책이 공청회 지연으로 8일로 연기됐습니다. 역시 중요한 날이되겠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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