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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현대그룹, 남북경협 사업권 재확인…현정은 회장 방북 뒷이야기는?

머니투데이방송 황윤주 기자2018/08/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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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만에 북한을 다녀온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금강산 관광 사업의 연내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고 북측 역시 그런 생각이라고 말했는데요. 특히 현대그룹은 향후 대북사업의 주도권을 북측으로부터 인정받는 큰 수확도 얻어 매우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산업부 황윤주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황 기자. 현 회장이 추모식을 금강산에서 치르고 와서 왔는데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이야기가 오간거죠?

기자> 먼저 고 정몽헌 전 회장의 추모식의 의미를 살펴봐야 합니다.

고 정몽헌 전 회장의 추모식은 비공식적으로 현대그룹 관계자와 북한의 남북경협 인사들이 대면하는 자리였습니다.

2003년 정몽헌 전 회장 사망 이후 매년 북한에서 추모식이 열렸었는데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2016년부터 못 열렸습니다.

최근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3년만에 다시 북한에서 추모식을 열게 돼 관심이 집중된 겁니다.

북한은 추모식에 매번 참석해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이는 대북사업에 대한 북한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올해 추모식에서 북한 측은 "현대에 대한 믿음에 변함이 없고, 현대가 앞장서 남북사이의 사업을 주도하면 아태는 언제나 현대와 함께 할 것"이라고 현대그룹에 전했습니다.

또 올해 추모식에는 이례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추모행사를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고 북측이 현대그룹에 전했습니다.

북한이 현대그룹을 여전히 대북사업자로 인정하고 있고 앞으로 대북사업이 재개된다면 현대그룹과 하겠다는 의미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앵커> 금강산 관광 외에도 현대그룹이 북한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많이 있나요?

기자> 현대그룹은 지난 2000년 북한과 7대 SOC(사회간접시설) 사업 독점권을 인정하는 '경제협력사업권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습니다. 전력·통신·철도·통천 비행장·댐·금강산 수자원·명승지(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관광 등 북한 내 인프라 개발 사업권을 현대그룹이 2030년까지 독점하는 내용입니다. 남북경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현대그룹은 이 독점 사업권을 북한으로부터 재확인 받아야 합니다.

북미관계에 큰 변화가 보이고, 북한이 경제 개방 의지를 드러내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대북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명확히 할 필요가 있는겁니다.

현대그룹은 이번 방북에서 이 부분을 재확인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방북 하루전까지만 해도 현 회장은 출근하면서 질문도 안 받고 표정이 다소 딱딱했는데, 방북을 마친 뒤에는 취재진 앞에서 환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금강산 관광 사업의 재개는 일단 시작인 셈이고 현대그룹으로선 향후 대북사업의 구체화할 준비도 해야하는 셈이군요?

기자> 현대그룹 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시작으로 백두산 관광 등 곧장 시작할 수 있는 관광 사업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도 원하는 수순입니다.

북한은 금강산과 원산을 일대를 묶어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로 만들길 원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조선관광'이라는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외국인도 이 지구에 기업, 사무소 등을 설치하고 경제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적극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관광 사업인 만큼 금강산 관광이 일단 재개된다면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사업을 크게 키울 기회를 잡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다시 북한과 이야기를 나눠야할텐데 마침 현 회장에게 언제든지 평양에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요?

기자> 네. 김영철 아태평위원회장은 추모식에 직접 참석은 안했지만 현 회장에게 평양에 한번 다녀 가라고 초청의 의사를 전했습니다.

현정은 회장에 대한 평양 초청은 본격적인 남북 경협 사업을 논의하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3차례 평양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2005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처음 면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금강산은 정몽헌에, 백두산은 현정은에"라며 현대그룹을 북한의 경협사업자로 인정했습니다.

2007년에는 북한 관계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백두산관광과 개성관광 협의서를 체결했습니다.

그러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이 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2009년 평양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현정은 회장 입장에서는 북한의 초청에 곧장 응하고 싶겠지만 평양 방문은 현대그룹만의 판단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민간 기업이 북한과 경협 논의를 하려면 그에 앞서 미국과 UN의 경제제제가 풀려야 합니다.

북한이 현정은 회장을 평양에 초청한 것은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를 향해 경제 협력 사업을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현정은 회장의 평양 방문은 본격적인 남북 경제 협력 사업의 신호탄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군요. 올해 안에 가능할까요?

기자>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당장이라도 평양을 방문해 그동안 방치돼온 대북사업을 추진하고 싶겠지만 공식적으로는 당장 현 회장이 평양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래도 북미관계, 남북관계 등 대외적인 외교 환경이 전제되지 않으면 민간 기업이 입장을 밝히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북미관계, 남북관계 개선이 속도감 있게 이뤄진다면 올해 11월쯤 평양을 방문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11월 18일은 금강산 관광 기념일로, 올해는 금강산 관광 20주년입니다.

재계가 주목하는 것은 북한이 고 정몽헌 회장의 추모식을 통해 금강산 관광 사업을 비롯한 남북 경제협력을 재개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는 점입니다.

북미간 줄다리기가 끝나기만 한다면 남북경협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황윤주 기자 (hyj@mtn.co.kr)]

황윤주기자

hyj@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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