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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그룹 vs SC펀더멘털 上]오너 자제 소유 빌딩, 계열사 줄줄이 입주..밀어주기 '의혹'

허윤영 기자


사진=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썬그룹 사옥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주주행동주의가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헤지펀드 SC펀더멘탈이 부탄가스 '썬연료'로 유명한 썬그룹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SC펀더멘털은 그간 지적돼 왔던 썬그룹의 계열사간 불투명한 거래, 지배구조 문제와 더불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썬그룹 사옥 임차구조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썬그룹 측은 그간 연례 세무조사에서 임대료와 관련해 문제가 된 적이 한 번 도 없다고 반박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7일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소재에 위치한 8층 규모의 (연면적 약 1,724.5㎡) 썬그룹 사옥은 현창수 썬그룹 대표의 자제 2명이 소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두 자제로 소유권이 넘어간 시점은 지난 2006년 9월이다. 두 자제가 보유한 건물 소유 지분은 각각 60%, 40%씩이다.

SC펀더멘털 측이 문제를 삼은 부분은 이 사옥에 계열사인 태양과 승일, 세안이 모주 입주해 있다는 점이다. 현 대표가 대표로 재직 중인 계열사(태양, 승일, 세안)들을 이용, 자제 소유의 건물에 계열사들을 입주시켜 임대수익을 몰아주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것.

주변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해당 사옥의) 연면적 규모 정도면 1층 시세만 보증금 5억원에 월 임대료는 1,500만원~2,000만원 수준일 것"이라며 "서초동 지역만 놓고 보면 시세가 비싼 위치는 아니지만 서울시 전체 평균과 비교하면 임대료가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사진=태양 홈페이지


SC펀더멘털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도 태양과 세안, 승일 본점 소재지가 각각 충남, 인천, 천안인데 임대료가 비싼 서초동에 굳이 사옥이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부분이다. 주주입장에서 볼 때 불필요한 '초과' 비용이 자제 소유의 건물에 지출되고 있다는 것. 이에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으로 사옥 이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C펀더멘털 측은 "임차료가 저렴한 수도권 지역의 빌딩을 임차해 사용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현 사옥의 임차 구조는) 비용 측면, 거래 투명성 차원에서 매우 불합리한 구조"라며 "주요 공장이 다 외곽에 있는 상황에서 굳이 비싼 지역에 사옥을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태양 측은 계열사들의 사무실 임차구조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대다수 직원들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사옥을 마련한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태양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받는 세무조사에서도 사무실 임대료와 관련된 문제가 한 번도 논란이 된 적이 없다"며 "직원들의 출퇴근 등 입지적 측면을 고려하면 서울에 사옥이 있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한편 SC펀더멘털은 지난달 3일 태양 측에 자사주 매입 및 배당확대 등을 내용으로 한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SC펀더멘털 측은 태양에 보낸 제안서에서 관계사인 태양-세안 간의 불투명한 거래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뿐만 아니라 현 대표의 태양, 승일, 세안 3개사 대표이사 겸직, 친인척이 등기임원을 골고루 차지하고 있는 가족경영 문제, 사무실 임차료가 현 대표의 자제 소유 부동산에 과도하게 흘러들어가는 문제 등을 지적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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