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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SK하이닉스, 모건 보고서에 급락...외국인 이끄는 외국계?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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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증권부 김예람기자입니다.
오늘 사실 다른 주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SK하이닉스 주가가 무섭게 떨어진 걸 보고 바꿨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외국인 리포트 영향이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중축소’ 보고서를 낸 건데요. 목표가는 7만 1,000원입니다. 오늘 8만 3,00원으로 출발했으니 셀 보고서인 셈입니다.

이 여파로 SK하이닉스는 오늘 약 5 % 빠졌습니다. 매도 상위 창구에는 모건스탠리와 C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가 포진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오늘 살짝 오르긴 했지만 매도 상위 창구에 모건스탠리와 C.L.S.가 있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낸드플래시 부문의 악화 길로에 대해 주요하게 짚었습니다. 낸드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할 영향이 있고, 낸드부문이 취약한 SK하이닉스가 어려운 시기를 지날 수 있다는 거죠.

D램에 대해서는 3분기까지 가격이 소폭 오르면서 예외적으로 단기 이익을 취할 것이지만, 4분기에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면서 경쟁 심화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D램으로부터 얻는 이익도 제한적이게 될 수 있다면서요.

모건스탠리는 이번 SK하이닉스 리포트 외에도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290만원에서 260만원으로 내린 적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5%대 폭락을 맞았고요. 당시 메모리 가격이 고점을 찍었고, 올해 초에는 공급 과잉 상태가 되면서 메모리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면서요.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2016년 1월 대비 120%나 성장한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은 2017년에 이미 정점을 찍고 2018년에는 정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2018년 1분기부터는 D램의 생산능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공급이 수요의 증가를 압도할 것인데, 이렇게 되면 중장기적으로는 하락세로 돌아서 2019년에서 2020년까지 D램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SK하이닉스나 미국의 마이크론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5월 9일에는 미국의 메모리생산업체인 마이크론이 50달러에 거래되던 시점에, 65달러 목표주가를 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마이크론은 3월 62달러까지 올랐다가 꺾였던 시점이었는데요.

기업들이 클라우드 투자를 하면서, 예외적으로 반도체 산업이 좋아질 것이라는 이유였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의 고객사가 컴퓨터·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예전과 다른 업황 사이클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었죠.

그러자 마이크론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63달러 까지 올랐습니다. 목표주가가 거의 다른 시점에 모건스탠리는 5월 29일,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꺾었습니다. 메모리반도체에 먹구름이 몰려올 것이라면서요. 이 날 마이크론은 8%가 폭락했습니다. 실제 6월 초,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담합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선제적으로 정보를 취득한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모건스탠리 리포트의 영향이 컸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1, 2, 3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번갈아 가면서 투자의견 조정을 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마이크론만 보더라도 20일만에 투자의견을 꺾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들지만, 중국의 메모리 담합 조사 등 주요 사안도 있었고, 어찌보면 리포트 하나가 시장을 이끌어간 셈입니다. 40불 하던 종목의 목표가를 올려서 63불까지 올리고, 목표가에 다가서자 셀리포트로 다시 주가를 내렸으니까요. 현상적으로만 보면 글로벌 투자자들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리포트의 투자의견이 시장을 움직이는 것인지, 움직이는 시장을 잘 예측한 것인지 어떤 것이 선행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국내 증권사의 투자의견에 비해 글로벌 영향력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287만원 최고치를 찍었는데, 당시 모건스탠리는 260만원으로 꺾었거든요. 260만원은 지금으로 치면 5만 2,000원 꼴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에서만큼 이 리포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장 미국 마이크론은 하루만에 8%가 빠졌는데, 우리나라 개인과 기관의 움직임은 다르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마이크론과 비교해보면, 마이크론이 최고점을 찍었을 때 목표주가를 하향시켰고, 저점으로 내려갔을 때 목표가를 올렸거든요.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는 이미 고점 대비 많이 내려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충격은 마이크론보다 덜할 수도 있습니다.

또 국내 증권사들이 이 기업을 보는 시각도 다를 수 있는데요. 국내 기업인만큼 국내 기관과 개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외국계 리포트보다 더 클 수 있죠.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리포트의 내용은 기존 시장에서 제기된 전망의 반복에 불과해 새로운 우려 사항이 아니다”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D램 선두 업체들은 내년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생산성 향상을 통한 기술격차 전략을 통해 D램 시장 경쟁심화 우려는 기우”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밖에 낸드를 제외한 D램산업의 경우, 개인 PC와 모바일 중심 B2C 산업에서 기업 서버 B2B산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대폭 이익이 줄어드는 사이클로 접어들지 않을 수 있다는 반박도 제기됩니다.

2.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내일은 한국개발연구원 KDI에서 경제동향이 나옵니다. 지난달에는 수출은 좋았는데 내수 증가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었습니다. 7월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도 나오는데요. 미중무역갈등 이후 1110원에서 1120원대까지 치솟았는데, 안정세라고 볼는지 결과를 보셔야겠습니다. 중국의 7월 외화보유고도 발표되는데요. 중국은 2016년부터 외화규모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규모도 제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달러 강세장이어서 외화 보유고가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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