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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기자들] 유통채널 이유 있는 일탈

머니투데이방송 박동준 기자2018/08/09 13:19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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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과 이슈에 강한 기자들. 산업2부 박동준입니다. 히어로물 영화를 만들고 재야의 뮤지션을 발굴하는 오디션을 진행합니다. 언뜻 들어서는 대형 연예기획사가 하는 일들로 들립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대형마트 이마트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마트를 포함해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은 최근 파격적인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매장 1층 전체를 매대 없이 휴식 공간으로 만들고 마트에 풋살장을 설치한 것이 일례입니다. 오늘 특이한 기자들에서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이유 있는 일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일탈이라고 말했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유통채널의 현황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합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대형마트부터 살펴보시죠.

대형마트는 올 상반기까지 매년 매출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체 유통채널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반면 온라인 업체의 매출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식 집계한 2014년부터 지난 6월 말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체 유통채널에서 차지하는 무게감도 커져 올 상반기에는 전체 거래액의 37.5%가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유통채널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거죠.

온라인 유통채널의 성장 배경은 가격 경쟁력과 배송 서비스 확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마트나 쇼핑몰에서 발품을 팔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가격 비교를 한 뒤 손쉽게 구매하면 집 앞까지 배송해줍니다.

업체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일 배송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새벽에도 물건을 받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프라인 매장이 많은 대형 유통업체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현상이겠군요. 그렇다면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를 위한 대응책 고심이 크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오프닝에서 유통업체들의 일탈이라고 표현한 것도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이 기존 영업방식에서 벗어난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신세계그룹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경영 화두로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개발’을 강조했습니다.

스토리 콘텐츠가 세상에 없는 일류기업이 되는 방법이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강점이 고객들이 신세계를 자발적으로 찾을 것으로 봤습니다.

앵커> 신세계그룹의 콘텐츠 전략에 대해 말해주시죠.

기자> 신세계는 온라인에 빼앗긴 고객들을 되찾기 위해 독창적인 콘텐츠들을 오프라인 매장에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의 이런 경영철학이 가장 잘 반영된 곳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입니다.

지난 2016년 1호점 스타필드 하남을 열 당시만 해도 신세계는 경쟁상대로 야구장이나 에버랜드 등을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인 스타필드 고양 오픈에서는 온라인을 경쟁상대로 바꿨습니다. 그만큼 온라인의 위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들로 온라인과 대결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있는 별마당 도서관이 대표적이죠. 매장 한복판에 매출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도서관을 대규모로 조성했습니다.

쇼핑몰 내 도서관 개관은 당시만 해도 생소한 조합이었습니다. 하지만 개관 1주년이 지난 현재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도서관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덩달아 상권도 활성화됐다는 겁니다.

인근 상인의 말 들어보시죠.

[베이커리 카페 드코닝 관계자 : “유동인구가 많이 늘어나면서 저희 매장에도 출입하시는 손님들이 많아졌고 커피와 와플 등 매출이 작년 대비 30% 정도 신장됐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삐에로쑈핑 개장이 크게 화제가 됐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인기가 여전한가요?

기자> 네. 정 부회장은 삐에로쑈핑으로 집객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삐에로쑈핑은 정 부회장이 1년 간 준비한 만물잡화점으로 4만여개 상품들이 빼곡하게 진열돼 판매 중입니다.

일평균 만 명에서 주말에는 만 오천명 이상이 다녀갑니다. 지난달 말 평일에 삐에로쑈핑을 찾았음에도 매장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습니다.

삐에로쑈핑을 찾은 손님들은 인근 매장에도 방문해 쇼핑몰 전체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신세계의 평가입니다.

삐에로쑈핑 점장 인터뷰 들어보시죠.

[유진철 / 삐에로쑈핑 점장 : “스타필드 자체에 동료나 친구들 연인들이 많이 몰려와서 스타필드 전체적으로 10% 이상의 액수가 늘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앞에 별마당 도서관도 그렇고 신세계가 운영하고 나서 코엑스몰이 달라졌다는 이야기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맞습니다. 신세계가 지난 2016년 코엑스몰 운영권을 따낼 당시만 해도 ‘승자의 저주’ 우려가 나올 정도로 상권이 침체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2년 새 상권이 달라진 것입니다.

신세계가 운영한 이후 상권의 변화는 인근 직장인들도 체감하고 있습니다.

[김재현 / 인근 직장인 : “먹을 거리나 쇼핑할 거리, 취미로 생활할 수 있는 둘러볼 수 있는 장소들이 모여 있다 보니까 퇴근하면서 찾기도 하고 주말에도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구경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앵커> 다른 유통 업체들도 알아보죠. 마트에 풋살장을 설치한 곳이 있다구요?

기자> 신세계의 콘텐츠 전략은 다른 업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최근 매장 내에 집객 시설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옥상 풋살장과 같이 인근 주민들이 쇼핑이 아닌 목적으로 매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거죠.

홈플러스는 2016년부터 풋살장을 본격적으로 확대 운영했습니다. 현재는 전국에 있는 15개 매장에 옥상 풋살장이 있습니다. 주당 52시간 근로시간 도입으로 풋살장을 찾는 인원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동대문점 풋살장 대관 시간은 350시간으로 일평균 10시간을 넘겼습니다. 폭염으로 저녁 시간에도 기온이 높았지만 이용객수와 대관 시간이 전달에 비해 늘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앵커> 롯데마트는 어떻습니까?

기자> 롯데마트는 최근 문을 연 신규 점포를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서울 양평점은 매장 1층에 매대가 없습니다. 대신 고객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매장 중앙에 넓게 만들고 외곽은 식음 매장을 배치했습니다. 편하게 먹고 마시면서 쉬다 가라는 겁니다.

대부분의 마트가 1층에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을 배치해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입니다.

앵커> 단순하게 휴식 공간만 제공해서는 매출이 크게 늘지 않을 거 같은데 다른 특징은 없습니까?

기자> 네. 마트의 주력 상품군인 신선식품 매장 변화를 줬습니다. 그로서란트 개념을 식품 매장에 도입했습니다. 그로서란트는 매장에서 구매한 식재료를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축산 매장의 고기를 사서 스테이크로 먹을 수 있고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는 그 자리에서 건져 회를 떠줍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서초점은 아예 한 층의 3분의 1을 그로서란트로 만들었습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이 같은 노력들이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동준 기자 (djp82@mtn.co.kr)]

박동준기자

djp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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