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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그룹 vs SC펀더멘털 下]SC펀더멘털, 주주제안 요건은?…의심의 눈초리 '여전'

허윤영 기자


사진=태양 홈페이지


미국 행동주의펀드 SC펀더멘털이 썬그룹에 주주환원책 확대를 요구하며 '내용증명'을 보낸 가운데 실제 주주제안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C펀더멘털은 썬그룹과 주주환원정책을 재차 논의하기 위해 이달 중 한국을 방문 할 예정이다. SC펀더멘털은 지난달 3일 썬그룹에 '배당확대 및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이번 방문이 이뤄지면 지난 2월 썬그룹의 천안공장과 서울 본사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SC펀더멘탈이 썬그룹에 대해 주주환원책 확대를 요구하는 등 주주권리를 주장하고 나섰지만 업계에선 과거의 사례를 볼 때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실제 SC펀더멘털은 지난 2016년 1월 GS홈쇼핑을 대상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를 매입하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그러나 상법상 주주제안 요건인 '지분율 1%를 6개월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요건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제안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SC펀더멘털이 주주제안 자격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주주제안 내용을 언론에 흘려 주가를 부양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불공정거래행위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당시 SC펀더멘털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제안 요건을 갖추지 못한 건 SC펀더멘털이 운용 중이었던 펀드 5개 중 2개의 지분을 누락한 채 제안한 '단순 실수'로, 결정적으로 내용증명을 보낸 전후로 GS홈쇼핑 주식 매매 내역이 없었기 때문.

증권업계 관계자는 "(2년 전 GS홈쇼핑 주주제안 당시) SC펀더멘털의 단순 착오로 인한 것이었다는 게 밝혀졌고 주가가 오른 틈을 타 주식을 매도하지 않아 혐의 없음으로 종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썬그룹 사옥

일각에선 과거에 주주제안 요건 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만큼 이번에는 요건을 확실히 맞췄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번 주주제안 마저 요건을 못 갖춘 것으로 드러나면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

아직 SC펀더멘털이 주주제안 요건을 갖췄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SC펀더멘털이 썬그룹의 본사 및 천안 공장을 방문해 현창수 대표와 미팅을 가진 시점이 지난 2월 8일 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6개월 이상' 요건은 갖췄을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지분을 1% 이상 보유했는지 여부다.

요건을 갖췄다면 왜 주주제안이 아닌 내용증명을 보낸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SC펀더멘털 측 관계자는 "현금 배당 같은 안건은 통상 정기주총 시즌에 이뤄지기 때문에 주주제안도 정기 주총 전후로 이뤄진다"라며 "아직은 주주제안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 관계자는 "현재 SC펀더멘털이 지분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없다"며 "연말 주주총회를 준비하는 기간이 돼야 주주명부를 열람할 수 있고, 이후 SC펀더멘털의 지분율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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