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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출범 반 년 된 KRX300, 코스닥 활성화 기여는 언제?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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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강력하게 밀었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KRX300지수가 올해 2월 출범했습니다. 반년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성과까지 왔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양 시장통합지수 KRX300지수를 만들면, 개인투자자가 대부분인
코스닥 시장에 연기금이 들어오면서 유동성을 공급해 안정적인 시장이 되게 하고, 연기금 자금도 들어오면 지수도 올라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정부는 이런 취지로 도입을 추진했죠. 시장 분위기도 좋았던 데다가, 코스닥 활성화 방침에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정부발로 코스닥은 930포인트대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코스닥 150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지난해 3000억원에서 올 초 1조8000억원까지도 늘었습니다..

우선은 KRX300지수가 정말 정부가 말했던 대로 ‘코스닥 활성화’가 목적이었는지, 이것부터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KRX300은 실은 코스피와 수익률 곡선이 더 유사합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통합해 시총 700위 이내, 거래대금 순위 85% 이내인 종목들 중에서 코스피 237종목과 코스닥 68개 종목을 뽑아서 구성됐습니다. 코스닥이 시총 기준 9% 정도되기 때문에, 91%의 시총 비중이 있는 코스피와 흐름이 유사할 수밖에 없겠죠.

연기금들이 정부가 바랐던 대로 KRX300을 벤치마크로 삼고 국내주식 펀드를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할 때 활용된다고 하더라도, 실은 코스닥으로 들어가는 운용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수의 종목이 들어간 양 시장 통합지수를 드디어 만들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미국을 예로 들면, 다우지수는 미국 자본시장에서 상징적인 대표이수이고 S&P가 실질적인 대표지수입니다. 우리와 매칭할 수 있는 게 다우지수는 우리의 코스피 지수입니다. S&P500처럼 실질적인 대표지수 역할을 그동안 KOSPI200이 해왔는데,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코스닥 시장을 아우를 수가 없고, 종목 수도 200개에 불과해 너무 적다는 거죠. KRX300은 두 개 시장을 모두 포함하고, 종목 수도 많아서 국내 자본 시장 60년 만에 규모도 있고 대표성도 띄는 지수가 처음 생긴 거라는 것입니다. KTOP30은 종목 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활용하는 데는 거의 없죠.

지금은 기관도 외국인도 우리 자본시장에 투자할 때 KOSPI200을 기초자산으로 추종합니다. 그런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KRX300으로 이걸 갈아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200을 기본으로 투자하다보니 지금은 코스닥으로 흘러가지 않는데, KRX300을 실질적인 대표지수로 인식하게 되면 나중에는 코스닥에도 유동성이 간다는 거죠.

그런데 이 플랜은 장기적입니다. 한국거래소는 다른 지수들에 비해 속도감 있게 KRX300 관련 지수를 내놓고 있지만, 시장 수요가 생기기 까지는 적게는 1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2월에 KRX300 지수를 내놨고, 3월에 선물지수, 레버리지, 선물 인버스 등 KRX300 관련 5개 파생전략 지수를 내놨습니다. 오는 8월 말에는 KRX300 지수에 들어있는 종목을 추려 KRX300 정보기술, 헬스케어, 금융 등 5개 전략지수를 내놓습니다. 반년 만에 관련 지수를 이렇게 많이 내놓은 적은 처음입니다.

일단 지수는 만들었는데, 연기금의 반응은 어떨까요? 우선 우정사업본부가 먼저 움직였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부터 퀀트 액티브 자금 벤치마크 지수를 코스피 200에서 KRX300으로 교체했습니다. 지수가 생긴지 5개월만입니다.

다른 연기금으로 이 기조가 확대가 되어야 할텐데, 제가 확인한 바로 아직 연기금들은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사학연금만 해도, 지난 3월달에는 5월 경 코스닥형 펀드를 신설하고 KRX300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전략을 검토중이었는데요. 이번에 확인해보니, 아직 시장을 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더군요.

연기금 맏형인 국민연금도 관련 논의는 아직입니다.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안건으로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관심이 집중돼 있었고, 1년 간 공백이었던 CIO 공개모집도 아직 진행중이어서, 논의할 수 없었던 상황으로 보입니다.

연기금들이 들어오라고 지수를 만들어놨는데 아직은 요원해보이는데요.

다만, KRX300 출범 이후 수익률을 보니 다른 지수 대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KRX300 관련 인덱스펀드와 ETF의 설정 후 수익률은 -6.89%였는데요. 이는 연초 후 코스피 수익률 -6.78%보다는 소폭 안 좋지만, 코스피200 -8.49% 보다는 선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코스피 200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26%인데, KRX300에서 비중은 23.7%로 더 낮습니다. 올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이 하락하면서 오히려 이 위험도가 분산된 모습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간 상관계수가 플러스(+) 0.3~0.4 수준으로 높지 않아, 두 지수 간 통합이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코스피200지수 대비 위험조정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죠.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안 좋기 때문인지, 인덱스 펀드로 유입되는 규모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요. 3월달에 700억원대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매달 100~200억원대만 유입되는 상황입니다.

KRX300은 '코스닥 붐'으로 들어가는 길목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코스닥 시장이 건전해지는 방향성이구나 하고 이해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2. 이번에는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내일은 삼섬생명, 한화생명, 진에어 등 기업 실적이 발표됩니다.

이외에 국제 에너지기구 IEA의 원유시장보고서가 나옵니다. 이란산 원유 제재로 국제유가가 90달러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시각까지 나오는데요. 어떤 분석이 나올지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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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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