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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오나미 주식시장?

이대호 기자



"요즘엔 오나미 해야 돼"

최근 주식시장을 두고 오가는 이야기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5% 수익 나면 미련없이 팔아야 한다"는 뜻이란다. 고개가 절로 끄덕인다.

증시 방향성도 없고, 주도주도 없는 시장.

지난 9일까지 코스피는 올해 들어 6.64%, 1월말 고점 대비로는 12% 가까이 떨어졌다. 코스닥 연 수익률은 -1.1% 정도지만 1월말 고점에 비하면 15% 가까이 밀렸다.

밖으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떨고, 안으로는 기업들 비용부담이 커지는 경제 환경을 시장이 대변한다.

예전에는 단타성향 투자자를 두고 '오나미'라고 불렀단다. 그런데 이제는 유력한 증시 대응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많이 쓰던 '방망이를 짧게 잡아라'라는 표현과 일맥상통한다.

"뭐 보이는 게 없다"고 한다. 종목 이야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꺾였고,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주목 받는 바이오, 게임주까지 맥을 못추고 있다. 톱픽으로 꼽히던 종목들도 하루만에 두 자릿수 급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대북 테마주도 냉정(?)을 찾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딱히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종목 선정을 잘 한다고 그게 다 잘 될 거라는 믿음도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바이&홀드 전략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점점 낮아지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저평가 주식도 별 관심을 못 받는다. 'PER 5배, PBR 0.5배'짜리 종목들이 즐비하다. 두 조건을 모두 갖춘(?) 종목도 25개나 된다. 이들은 매력적일까?

"그렇게 따지면 SK하이닉스 PER은 4배도 안된다"는 한 투자자의 말이 정곡을 찌른다.

하기야 코스피 PER이 8.5배, PBR은 0.91배 정도다.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7일 "인덱스만 바라보면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맞는 말이다. 이미 코스피·코스닥이라는 이름의 도끼자루가 썩고 있다.

"쉬는 것도 투자다"

이맘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증시 격언이다. 또 한편으로는 주식쟁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실천 덕목(?)이다. 계좌에 현금 비중이 높으면 저평가 종목을 담아두고 싶어 근질거린다.

언제까지 쉬어야 하는 건지 알 수도 없다. 증시가 대한민국 경제의 저성장 국면을 반영한다는데, 거시적으로 고성장 국가(?)로 거듭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일수록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시장을 떠날 수 없는 투자자라면 더욱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성장하는 틈새기업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렵다. 특히나 바텀업(기업 분석부터) 방식은 톱다운(경기·산업 분석부터) 방식보다 전망이 틀렸을 때의 리스크가 훨씬 크다.

투자자들은 고민한다.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저평가 종목을 발굴해 버틸 것인가. 5% 수익 나면 미련 없이 매도하는 스윙매매를 할 것인가.

그런데 생각해보면 두 가지 투자 방식이 다른 것도 아니다. 저평가 종목도 (수익 확정을) 끊었다 가야 한다는 측면에서라면. 그리고 오나미 투자를 노렸다가 물려버렸을 때를 감안하면.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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