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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C, "중화권 공략으로 '단일 매출처' 리스크 뚫겠다"

"중국 현지법인 설립 계획"…연말부터 中 영업 시작
허윤영 기자


최우형 APTC 사장


국내서 유일하게 반도체 드라이 식각(Etching) 자체 기술을 보유한 APTC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그간 SK하이닉스향 매출 비중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중화권을 중심으로 매출 지역을 다변화 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우형 APTC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중국과 대만, 미국등 매출처 다변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시총이 수 조원에 이르는 ‘메이저(Major)’ 식각장비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식각(Etching)'이란 반도체 후공정에 사용되는 기술로 반도체 칩을 더욱 미세하게 만들어 줄 때 사용된다. 이를 고(高)집적화라고 하는데 반도체의 성능이 향상될수록 식각 장비의 수요도 높아지는 구조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나, 수요와 관계없이 반도체 고집적화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APTC는 식각 장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우형 APTC 사장은 "반도체 생산성을 높여 수익성을 만들기 위해선 '미세화'가 필수 전략"이라며 "수익을 높이고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도 벌릴 수 있는 게 '미세화'인만큼 식각 장비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식각(Etching) 시장은 글로벌 기업 3곳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나스닥 상장사인 AMAT(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의 경우 시가총액이 51조원에 이르고, 그 뒤를 LAM(램리서치, 시총 31조원)이 쫓는 구조다. 전체 시장 규모는 6.8조원 가량된다.



APTC 최근 3년 실적 / 자료=APTC


APTC는 이 과점 시장에 이제 막 진입한 일종의 '신생 업체'다. 큰 성과를 내고 있지 못했으나, 주력제품인 300mm 실리콘 식각 장비(Poly Etcher)를 SK하이닉스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5년 4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6년 379억원으로 훌쩍 뛰어 올랐고, 지난해에는 411억원을 기록했다. 2년 여 만에 매출액이 10배 가량 늘어난 것.

최 사장은 "2018년 1분기까지 매출액 203억원을 기록했고 자체 결산한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약 410억원을 달성했다"며 "수주받은 물량도 있어 연말까지 좋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에이피티씨의 리스크로는 SK하이닉스향 매출 비중이 99.9%라는 점이 지적돼 왔다. 회사측은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TSMC 등 중화권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사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빠르면 올해 연말부터 중화권 반도체 회사 영업을 시작한다. 중국 현지 법인 설립도 계획 하고 있다.

APTC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종과 달리 반도체 장비 업종은 중화권 기업보다 기술력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TSMC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 장비회사와 거래 하고 있는데 이를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PTC는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 1,500원~1만 3,000원이며 공모주식수는 총 230만주다.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공모자금 264억원~299억원은 시설 증축과 연구 개발에 주로 사용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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