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폭염에 원유 생산량 급감…학교·대형마트 '우유 대란' 오나

윤석진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해 원유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우유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유업계에 따르면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8월 동안 전국 원유 생산량은 작년 동비 대비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낙농진흥회 소속 농가의 지난 2일의 원유생산량은 1,231톤으로 전월보다 8.5% 감소했고, 지난 3일은 1,207톤으로 전월대비 1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기온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5일은 일평균 원유생산량이 1,196톤으로 전월대비 11.1% 감소했다.

7월 원유생산량은 일평균 1,289톤으로 6월 보다 4.2% 줄어들었다.

이달 들어 지역에 따라 최고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원유생산량이 가파르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낙농업계 젖소는 대부분 홀스타인 품종으로 원래 추운 지방에 살던 북유럽 품종이라 추위에는 강하지만 더위에는 약하다.

여름에는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집유량이크게 줄어들 뿐만 아니라, 우유 맛을 좌우하는 지방 함유량 역시 겨울과 봄에는 평균4 .2%대 지만, 여름에는 3% 후반에 머문다.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2주째 이어진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한 젖소 농장에서 새끼 젖소들이 대형 선풍기 앞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젖소의 젖을 짜기 적합한 온도는 5~24도로 27도가 넘어가면 산유량이 크게 줄어든다. 이 같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평년보다 10% 이상 우유가 부족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8월 말 초·중·고교개학 시즌이 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 우유급식용으로 200㎖ 기준 하루 400만팩이 추가로 필요한데, 올해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등 일반 소매점에서 대용량 우유가 사라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소규모 업체 일부는 소매점에 우유를 공급하지 못해 수급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업계 관계자는 "우유 수급 조절에 실패할 경우 결국은 소비자가 피해를 떠안게 되므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윤석진 기자 (drumboy2001@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