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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스가 가는 길' 美 앨라일람이 열었다

세계 최초 RNA간섭 치료제 '美 앨라일람 파티시란' FDA 판매승인
이대호 기자

미국 FDA에서 지난 11일 판매 승인을 받은 앨라일람사의 신약 '파티시란(제품명 온파트로)' / 이미지=앨라일람 홈페이지

미국에서 'RNA간섭' 방식 신약이 세계 최초로 판매승인을 받았다. RNA간섭 기술이 완성됐음을 공식 인정 받은 것.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FDA(The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는 현지시간으로 11일 다발신경병증을 동반한 hATTR 아밀로이드증 치료제로 앨라일람 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사의 '파티시란(patisiran, 제품명 ONPATTRO)'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hATTR 아밀로이드증'이란 전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5만여명, 생명유지 기간이 2년반~15년 수준인 희귀병이다. 주로 간에서 생성되는 TTR(transthyretin) 돌연변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팔, 다리, 심장 등에 축적돼 난치성 말초감각신경병증, 자율신경병증 또는 심근병증을 유발한다.

앨라일람의 '파티시란(patisiran)'은 TTR을 표적으로 하는 RNAi(RNA간섭, RNA interference) 치료제다. TTR 단백질 관련 mRNA 생성을 사전에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표적 mRNA를 억제함으로써 말초 조직에서 TTR 아밀로이드 침전물을 방지하고, 잠재적으로 조직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을 돕는다.

FDA는 "환자 225명(파티시란 주입 148명, 위약 투여 7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그 효능이 밝혀졌다"며, "파티시란을 투여 받은 환자는 근력과 감각, 혈압, 심박수, 소화 등에서 다발성신경병증의 측정 결과가 더 좋았다"고 밝혔다.

FDA 책임자인 스콧 고틀립(Scott Gottlieb) 위원장은 "이번 승인은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할 수 있게 해준다는 데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파티시란은 패스트트랙 및 혁신신약(Breakthrough Therapy) 지정을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조만간 첫 신약을 시판할 것으로 전해졌다.

앨라이람은 지난 2002년 설립돼 미국과 유럽에 임직원 700여명을 두고 있으며, 후기 임상단계에 있는 4가지 후보물질을 보유 중이다. 아직 판매 의약품이 없음에도 나스닥에서 시가총액 약 11조원(98억 달러)을 기록하고 있다.

앨라이람의 기술 완성은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기업 '올릭스(Olix)'가 아시아 최초로 RNA간섭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임상단계에 진입한 상황.

올릭스는 RNA 간섭 기술로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기존 RNA간섭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자가전달 비대칭 siRNA(cp-asiRNA)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다. 별도의 전달체 없이 세포막 투과가 가능한 자가전달 구조로 세포 내 전달 이슈를 극복한 기술이다.

cp-asiRNA 플랫폼 기술은 표적 mRNA에 따라 염기서열만 변경해주면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어 후보물질 선정 기간을 약 3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낮은 비용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

올릭스는 비대흉터, 특발성 폐섬유화, 노인성 황반변성을 주요 적응증으로 하는 물질을 개발 중이다. 개발 비용과 시간적 측면에서 국소투여 질환 중심의 개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비대흉터 치료제의 경우 국내 임상2상을 앞두고 있으며, 영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향후 지역별, 단계별로 라이선스 아웃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올릭스 관계자는 "올리고 핵산 약물 중 ASO 계열 치료제는 2016년 여러 약물이 FDA 허가를 받았으나, 이번 앨라이람의 FDA 승인은 RNAi 계열 치료제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것이라 그 의의가 더 크다"며, "올릭스는 RNA간섭 자체 기술로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국내 유일이자 아시아 최초 기업으로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술 사업화로 글로벌 핵산 치료제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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