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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터키 리라화 폭락...원달러 환율 1140원 지켜낼까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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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 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미국발 미중무역전쟁에 이어서,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 지역에도 제재 압력을 강화하고 있습니아.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터키 불안이 지속되면서 터키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일 이후 15% 가량 폭락했습니다.

미국이 중국 관세 전쟁에 이어 처음 겨냥한 국가는 터키입니다.

터키에서 간첩협의로 투옥된 미국 Brunson 목사 석방을 위한 협상을 터키 법원이 거부하자, 미국은 지난 3일 터키 수출품 에 대한 17억 달러 규모의 관세면제 특혜를 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 나아가서 연초부터 리라화가 약세를 보였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불만을 드러내며 터키산 알루미늄과 철강에 각각 20%, 50% 추가 관세 부과를 지시했습니다.

터키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으며 지준율 인하 조치를 하면서 10억 리라, 60억 달러, 금 유동성 30억 달러 등 총 100억 달러 이상의 유동성 공급을 하기로 했습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터키 경제 펀더멘털은 탄탄하다며 내부에서도 확산하는 위기론을 막았죠. 하지만 그 이후에도 리라화 가치는 하락했습니다.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눔 관세로 지난 4개월간 거둬들인 수익은 14억 달러인데요. 무역협상도 진행중인데다 터키산 관세까지 더하면 수익은 늘어날 전망입니다.

터키 금융 불안은 유럽 은행으로 번질 가능성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터키의 차입규모 중 대부분은 유로존 은행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유로존 은행주는 급락했고, 유로-달러도 1.14달러대까지 상승했습니다.

미국이 조준하는 두 번째 국가는 이란입니다. 핵 합의가 그간 충분하지 않았다는 근거로 7일 이란의 제제를 다시 부활 시켰는데요. 이란 제재는 1단계로 금, 알루미늄 등 원자재 거래가 제한되는 것, 2단계로는 11월 초 이란 중앙은행과의 금융거래, 원유 및 천연가스 등 이란의 에너지 수출이 전면 제한됩니다. 국가 경제가 원유에 의존하는 이란은 제재가 현실화된다면 타격을 입겠죠.

그 다음 국가는 러시아입니다. 미국은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이중 간첩 암살 사건 관련한 러시아의 국제법 위반을 근거로 8일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제재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상품 수출과 기술 이전 금지입니다. 미국이 러시아에 수출하던 국방기술이 중단되게 됩니다. 러시아가 화학 무기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들 세 국가 가치는 연초 대비 터키 리라화, 이란 리알화는 -45%, 러시아 루블화는 -13% 절하됐습니다.

신흥국들 중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은 터키 리라화 폭락의 직격타를 맞아 이날 처음으로 달러 대비 30페소를 웃돌면서 페소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38%가 떨어진 겁니다. 이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긴급회의를 열고 현행 40%인 기준금리를 45%로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원달러 환율도 장중 1136.7원까지 오르면서 종가 기준으로 올해 연고점(1135.2원)을 뛰었습니다.

그렇다면 신흥국 위기설이 번질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요? 증권가에서는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별 국가별 영향 크기는 다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재를 받는 국가는 단기적 영향이 클 수 있고, 이들 국가는 펀더멘털보다 관계 개선 방향에 환율과 증시가 좌우될 것”이라면서 “대외민감도가 높은 인도네시아, 재정적자 확대로 불확실성 높아진 브라질은 환율 변동성에 민감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터키 등 국가 경제규모는 신흥국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 터키는 내수 경기도 좋지 않기 때문에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터키의 경상적자는 17년 기 준 GDP 대비 -6% 수준으로,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터키의 외환보유액은 730억달러( 약 8 2 조 원 )으로 IMF가 권고하는 최소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JP모건도 "신흥시장은 이미 4~7월 대량 매도세를 겪었다"며 "터키의 이례적인 대외 불균형을 고려하면 결국 터키의 부정적 상황은 동떨어진 일로 여겨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요? 증권가에서는 먼저는 1140원대를 시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오늘 다행히 미국 보좌관이 터키 대사를 만나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볼 수 있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도 진정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위기감은 남아 있습니다. 미국이 트럼프 정부에 반하는 국가들에 순차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어, 환율 취약성이 남아있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범주에서 벗어나있긴 하지만, 이런 문제와 가장 연결돼 있는 중국 위완화와의 커플링 현상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오늘 발표된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하회했고, 7월 소매판매도 전월 보다 낮았습니다. 중국의 실물 지표가 예상보다 안 좋게 나오면서 국내 경제 지표에도 시차를 갖고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옵니다. KB증권에서는 남유럽 재정위기나 미 연준의 테자산매입축소와 같은 신흥시장국 위험으로 확대된다면 달러-원 1,190원까지 상승 예상했습니다.

2. 이번에는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광복절인 내일은 우리 증시는 휴장합니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지수가 발표되는데요. 오늘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지수는 기대 이하였는데, 미중무역전쟁 이후 미국은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16일에는 유로존 6월 무역수지도 발표됩니다.

지금까지 람기자의 속시원한 3시 40분이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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