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소방관 '합동 영결식'…장의위원장 맡은 이재명 "고결한 희생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이안기 이슈팀
한강 하류에서 구조 활동 중 순직한 김포소방서 소속의 고(故)오동진(38)소방위와 고(故)심문규(38)소방장의 합동영결식이 16일 엄수됐다.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들은 눈물로 고인들을 환송했다.
경기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합동 영결식을 치렀다.
경기도청장(葬)으로 치러졌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장의위원장을 맡았다.
영결식에는 이 지사, 정하영 김포시장, 홍철호·김두관 국회의원, 시·도의원,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등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침통한 표정의 이 지사는 영결사에서 "이들의 고결한 희생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마음깊이 새기며 더 나은 경기도를 부지런히 가꾸겠다"며 "많은 분들의 희생 위에 자리한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에서 이제 슬픔은 고이 잠들고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만 우리 곁에 길게 남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인과 함께 동고동락한 동료들은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며 다른 소방관들에게도 모범이 된 오동진, 자신보다 동료를 먼저 챙겨 주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심문규 소방장을 잊지 않겠다"며 비통함에 눈물을 흘렸다.
소방청은 이들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오 소방장은 소방위로, 심 소방교는 소방장으로 각각 특진했다.
합동 영결식이 끝난 뒤 이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동했다.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는 지난 12일 오후 1시 33분께 "민간보트가 신곡 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수난구조대 보트가 뒤집혀 실종됐다.
이들은 모두 사고 발생 이틀째인 13일 오후 소방당국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오 소방장은 김포시 걸포동 일산대교에서, 심 소방교는 김포대교에서 서울 방면으로 200m가량 떨어진 수상에서 각각 발견됐다.
(사진=뉴스1)
[MTN 뉴스총괄부-이안기 인턴기자(issue@m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