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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바이오주 공시 강화 처방..."길게 보면 호재"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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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오늘 바이오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기 전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큰 하락을 보였는데 잠깐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심상치 않은 하락장세가 펼쳐졌습니다. 어제 우리 장이 쉬어가는 바람에 오늘 그 분위기가 한 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터기 위기가 전염될 우려가 제기됩니다. 터키 법원이 미국인 목사 석방을 재차 거부하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산 전자제품 보이콧을 주장하는 등 미국과 대결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반복적으로 내비쳤습니다. 또 카타르가 터키에 150억 달러 경제 지원을 약속한 점은 일시적으로 터키 리라화에 강세 재료로 작용했지만 영향이 지속하지는 않았습니다.

터키 불안 우려는 미국에도 전염됐습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 S&P500 지수는 0.5에서 1.2%대 하락세를 보였고요. 애플을 제외한 FAANG 주가도 내림세였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지수의 기준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글로벌 3위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까지도 내려가면서 국내 반도체에도 여파가 있었고요.

중국에서도 이슈가 있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주무부서인 중국 상무부의 인력유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는 상무부의 관료 부족 사태가 무역전쟁이라는 중대한 시기에 고위 지도부에 적절한 무역 조언을 해 주지 못하는 상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상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도 1~2%대 하락세입니다.

글로벌 투심이 위축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증시에서 먼저 발을 빼는 모양새로 해석됩니다.

이 와중에 어제 금융감독원은 바이오기업들에 묻지마 공시에 제공을 걸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약개발과 기술수출의 진행 상황을 사업보고서에 제대로 기재하라는 ‘모범규준안’을 만들었는데요. 모범규준이기 때문에 의무 사항도 아니고, 이를 안한다고 해서 제재가 가재히즌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감독당국이 바이오 업계와 애널리스트 등의 의견을 조사해 만은 안인만큼 기업들은 이를 이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이를 행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의심’을 할만한 구석이 생기겠지요.

신약개발 기업은 앞으로 신약개발 내용을 ‘연구개발 활동’ 부문에, 라이센스 계약은 ‘경영상의 주요 계약’ 부문에 집중해 사업보고서에 표기해야 합니다. 이 기재 항목을 어떻게 기재할지 통일 서식도 만들었습니다.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부터 적용이 되고요. 11월 15일이 제출기한입니다.

바이오 시밀러 기업의 경우에도 출시시점의 중요성, 신규진입 기업이 늘어나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대규모 투자에 따른 리스크 등을 보고서에 담아야 합니다. 바이오시밀러는 효능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 선점 제품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거든요. 효능보다 가격이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이 같은 상황을 투자자들이 알 수 있도록 공시하라는 것입니다.

모범사례를 보면, 라이센스 아웃과 관련한 신약 품목, 계약 상대방, 총 계약금액, 수취금액, 임상단계 현황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품목별로 라이센스 아웃 총괄표를 작성해 회계처리방법과 개발진행 결과 등도 공시해야 합니다. 여기에 전문성을 알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의 학력, 학위논문, 경력을 기재하고 박사ㆍ석사급 인력 수와 논문 실적, 학회발표 실적도 공시하게 됩니다.

제약ㆍ바이오 상장사가 공시한 현황과 개발정보로는 투자 위험을 판단하기에 미흡했기 때문이 이런 표준안이 만들어진 건데요. 2013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임상시험 중단 보고 건수는 166건으로 임상시험 계약 승인건수 2230건의 7%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오늘 코스피 의약품과 코스닥 제약주 주가는 하락세였습니다. 그런데 우량한 바이오 종목의 경우에는 하락세가 크지 않거나 오히려 상승주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증권가나 전문가들, 투자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전에 비해 상당부분 옥석가리기를 할 수 있는 근거가 잡히면서 전체적인 방향성이 잘됐다는 평가인데요. 바이오사가 임상 승인 공시를 개별적으로 올리거나 홈페이지에 올리는 정보에 의존해서 투자했었지만, 자세한 과정과 경쟁 현황 등을 보면서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인데요. 특히 주가를 띄우기 원하는 회사측에서는 임상 승인은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만, 중단된 소식을 전하기를 꺼리다보니 문제가 많았습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개발 관련 정보를 다른 회사에 비해 세부적으로 밝히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 시장이 두드려보고 건너갈 수 있게 됐다”며 “정보 접근 제한성과 내용에 대한 이해도 부족 때문에 투자하지 않았던 보수적인 투자자들도 비교 공시를 통해 투자를 고려하는 등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보수적 투자자의 대표격인 연기금들이 정보 접근성이 커지면, 바이오에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업계에서는 들려옵니다. 한단계 나은 바이오 시장이 되고, 보다 객관적인 지표를 보면서 투자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바이오 업계에서는 우려감도 내비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연구개발 활동과 라이선스 계약 내용에 대해 명확히 밝히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상대 외국 회사에서 비밀 계약조건을 내거는 경우도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투자 유치나 실적 관리에 부담이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 벤처로 시작한 바이오기업에 재무적인 기준이 높아지면, 연구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줄이거나 화장품 같은 부대사업에 손 댈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이 표준안을 내놓기 전 업계 의견을 수렴할 때는 비밀계약유지에 대해서 나오지 않던 이야기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상대방과의 비밀계약으로 계약조건을 밝히지 못한다는 공시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조차도 하지 못하는 회사를 시장에서 걸러내기 위해 이번 방침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부정보 노출로 인한 기업 부담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시장이 조성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 이번에는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국민연금 개편안이 일부 공개됐는데, 더 많은 돈을 더 오랫동안 내고, 연금은 더 늦게 받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논란이 되고 있죠. 내일은 국민연금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립니다.
국민연금 지급 시작 연령은 원래 60세 였는데, 1998년 재정안정 차원에서 2013년부터 2033년까지 5년마다 1세씩 늦춰져 65세로 상향조적되도록 바꿨습니다. 현재 연금수령 개시 나이는 62세이고요. 미래세대 부담을 덜고 지속가능한 ‘재정안정’에 방점을 찍을지, 아니면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을 끌어올릴지 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람기자의 속시원한 3시 40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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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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