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단속보다 호재에 반응했다…서울 집값 7주연속 상승세
정부가 서울 전역에서 단속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용산과 여의도를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계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주보다 0.15% 올라 일반아파트(0.16%) 중심으로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25개구가 모두 상승했다. 마포와 성동, 동작, 서대문, 동대문, 관악, 중구 등 7개 구는 연초 대비 누적 상승률이 강남3구(11.20%)를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강남권은 소규모 단지와 중소형 물건을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다. ▲서대문 0.28% ▲양천 0.27% ▲도봉 0.27% ▲구로 0.25% ▲강서 0.24% ▲은평 0.24% ▲마포 0.22% ▲관악 0.21% ▲성북 0.20% 등이 상승률 상위지역에 포진했다.
서대문은 은평구와 인접한 홍제동 일대를 중심으로 올랐다. 홍제동 인왕산어울림(119가구), 인왕산한신휴플러스(115가구), 성원(242가구) 등 저평가된 소규모 단지들을 중심으로 1,000만~3,000만원 상승했다.
양천은 재건축과 인근 여의도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목동 목동e편한세상, 하이페리온2, 신정동 삼성쉐르빌2 등이 2,000만~7,500만원 올랐다. 도봉은 창동 동아청솔, 동아, 상계주공18~19단지가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강남권 재건축은 전주(0.18%)보다 오름폭은 줄었지만 0.11%의 변동률을 보이며 5주 연속 상승세가 계속됐다.
신도시(0.04%)와 경기·인천(0.03%)도 올랐다. 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높은 ▲분당 0.08% ▲위례 0.07% ▲판교 0.06% ▲평촌 0.05%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다만 일산과 파주운정 등은 각각 0.02%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기반시설과 교육여건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서울이 0.02% 올랐다. 반면 전반적으로 아파트 공급이 원활한 신도시(-0.01%)와 경기·인천(0.00%)은 약보합 움직임을 보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규제보다 지역 개발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라며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표 이후 양천구 일대로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으며, 교통 호재가 있는 은평구 강세가 서대문구 일대 소규모 단지까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정부가 8월 말 투기지역 추가 지정과 재건축 가능연한 연장 등의 추가 부동산 대책을 예고한 상황이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지역 내 호재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흐름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문정우 기자 (mjw@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