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람기자의 3시 40분] 진에어 운명의 날, 날개 잃었던 항공·LCC주 비상할까?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thumbnailstart


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오늘 국토교통부는 진에어의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면허가 취소된다면 발생할 우려가 있었던 항공편 축소, 항공사 간 M&A 등 가능성과 불확실성은 사라졌습니다. 불확실성이 제거되자, 오늘 진에어는 급등했죠. 오전 10시 정부 발표 직전 13% 넘게 급등하며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는 동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발동되기도 했는데요. 발표 직후 24%까지 뛰기도 했고요. 거래량은 단숨에 270만주를 넘어섰고, 500만주 이상 거래됐습니다.

국내 항공사업법과 항공보안법상 외국 국적을 가진 자는 임원으로 등록할 수 없지만 진에어는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를 6년간 기타비상무 및 사내이사로 등재하면서 논란이 됐었죠.

국토교통부 김정렬 2차관은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취소 처분을 내리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오늘 오전 밝혔습니다. 다만 '갑질 경영'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기에 일정기간 신규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의 제재를 받게 됐습니다.

국토부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대규모 실직 사태를 피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이 외에 법적인 공방이 가능한 사안이기 때문에 진에어 측의 행정소송과 국내외 주주들의 대규모 소송 등이 예상되므로, 일을 키우지 않으려는 절충안으로도 보입니다.

면허 취소를 검토하면서 항공사업법과 항공안전법 조항이 서로 다른 모순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거든요. 항공사업법 제9조는 외국인이 임원으로 재직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하면 면허 결격사유라고 적시했습니다. 그런데 항공안전법 제10조에서는 2분의 1까지는 외국인 임원을 인정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에어인천, 아시아나항공 등에도 외국인 등기임원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항공사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 취소되지 않은 것이라고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최근 이슈들이 터지면서 짓눌려 있었던 운수창고업종도 오늘 상승세였습니다. 진에어를 비롯한 한진, 대한항공도 상승했고, 그 외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항공주와 LCC주들도 함께 뛰어올랐습니다.

진에어가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날개가 꺾였던 항공주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집니다. 증권가에서는 고유가와 달러 강세에 따라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면서 목표주가를 하향하기도 했었습니다.

최근 낙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티웨이항공이었는데요. 이달 1일 증시에 입성한 티웨이항공은 시초가 1만 1,600원으로 시작했는데 지난 13일 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진에어, 제주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모두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고요.

항공주 하락은 진에어의 면허취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오너가의 갑질, 아시아나항공의 기대식 대란 같은 이슈 뿐 아니라 업황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국제 유가는 WTI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 평균 48달러에서 올해 2분기에는 68달러로 1년 사이 41% 상승했습니다.

기름이 비싸지니 이동하는 데 드는 비용이 비싸지겠죠. 이를 유류할증료를 통해 고객에게 가격을 전가시켜야 하는데, 2분기 내내 비수기였다 보니 유류할증료를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다 달러당 105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도 6월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자 한때 1135원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죠.

여기다 우리나라를 찾는 유커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효율적인 운항도 어려웠습니다. 한 LCC업계 고위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은 서울로 관광을 오면 평일 밤 비행기로 제주도를 갔다가, 다음날 오후 비행기로 제주에서 김포로 올라오는 등 비인기 시간대를 채워줬었다”며 “유커가 줄면서 비인기 시간대를 효율적으로 채울 수 없게 된 것도 실적 하락의 한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LCC만 2분기 실적을 보면, 기대 이하였습니다.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줄어든 구조인데요. 제 주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25% 감소했고, 진에어의 영업익은 62억원으로 50% 급감했습니다. 티웨이항공 또한 2분기 영업익은 16억원으로 67%나 떨어졌죠.

하지만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어, 각종 이슈와 업황에 눌려있던 항공주와 LCC주의 기상도 올라가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에는 5월 황금연휴가 있어 2분기 실적도 좋았는데, 이 때문에 지난해와 비교하지 말고 3분기 성수기 실적을 기대해보라는 것인데요.

올해 여행수요는 7~9월에 몰려 있어 여객 수요 호조가 예상됩니다. 성수기 시즌이다 보니 7월부터는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면서 유가 상승 부담도 줄었다는 전언입니다. 9월에는 추석연휴가 길다모니 장거리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도 보이고요.

저가항공사 티웨이항공의 8월 IPO에 이어 에어부산과 이스타 항공도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데요. 오늘 진에어 결정은 이들의 공모 흥행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LCC만 따로 보면 점유율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요.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약 60%에 달하고, 단거리 국제선의 경우 43%까지 올랐습니다. 저비용 항공사를 사용해 여행하는 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항공사별로 점유율을 보면 제주항공 10.5%, 진에어 7.7%, 티웨이항공 5.9%에 달했습니다. 이들만 놓고 봐도 월별로 수송객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과연 이들 LCC들이 3분기 실적 상승세를 타면서 공모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봐야겠습니다.

2.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21일에는 우리나라 8월 1월부터 20일까지 수출입 지표가 발표됩니다. 다음주에는 특히 미국 금리 인상 관련 이벤트를 주목하셔야겠습니다. 22일에 FOMC의 8월 의사록이 공개되고, 23일에는 잭슨홀 미팅, 경제적책 심포지엄이 있습니다. 잭슨홀 미팅에서는 미 연준 뿐 아니라 주요국 중앙은행 간부와 경제학자들이 참여해 경제 정책을 논의하는데요. FOMC의사록에서는 연애 2번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미 연준의 입장을, 잭슨홀 미팅에서는 주요국들이 긴축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보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람기자의 속시원한 3시 40분이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