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하원위원회 "전자담배 덜 해로워…규제 풀어야"
박미라 기자
영국 의회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궐련 담배(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고, 금연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BBC 방송은 17일(현지시각)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자담배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전자담배가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타르나 일산화탄소를 포함하지 않은 만큼 기존 담배보다 유해성이 훨씬 적고, 간접흡연에 따른 피해도 낮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세금을 낮추고 공공장소에서 전자담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현재 영국의 전자담배 이용자는 290만 명이며 이 가운데 47만 명은 궐련 담배를 끊기 위해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원회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진이 전자 담배가 인체 필수 면역체계 세포를 손상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전자담배가 오히려 기존 담배 사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영국 암 연구소(Cancer Research UK) 조지 버터워스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도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지 박사는 그러면서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는 것을 돕고, 젊은 층이 전자담배 사용 자체를 막을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미라 기자 (mrpark@m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