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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그레이트에 번지는 '차이나포비아' 그림자

매도 폭탄에 주가 급락…전환사채 만기일도 코앞
조형근 기자


중국 기업에 대해 투자자들이 신뢰하지 못하는 '차이나포비아'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중국 폐지 재활용업체 차이나하오란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데에 더해, 최근 중국 스포츠용품 전문업체 차이나그레이트도 불안한 상황에 처했다.

차이나그레이트는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 전환사채 만기까지 앞두고 있다. 이는 과거 상장 폐지된 중국 기업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투자 위험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일부 투자자, 대주주 지분 매도 가능성 제기

20일 차이나그레이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07% 떨어진 433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 매도세로 인해 하락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지난주부터 20일까지 5거래일간 195만주 가량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은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차이나그레이트의 대주주는 우여우즈 대표이사로 4,675만 2,405주(37.14%)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대주주가 지분을 매도했다면, 공시 규정에 따라 5거래일 이내에 알려야 하기 때문에 오는 21일까지는 공시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경우, 늑장 공시 문제가 많은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여우즈 대표이사는 지난 2016년에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았다가 약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지분이 넘어갔지만 공시를 기한 내에 하지 못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 5개월 뒤 250억 규모 전환사채 상환해야

주가 하락보다 더 큰 문제는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만기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차이나그레이트의 전환사채 만기일은 오는 1월 17일이다.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오는 12월 17일까지 전환 청구를 신청해야 한다. 그러나 전환가액은 1,104원으로, 주가가 400원 대를 오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환 청구를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전환 청구 기한 전까지 한 차례 전환가액을 조정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하지만 전환가액을 조정하더라도 기존 금액의 70% 수준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이에 대해 차이나그레이트 관계자는 "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금성 자산이 2,207억원 가량 있기 때문에 전환사채를 상환 청구하더라도 이를 지불할 능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상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과거 중국 기업들이 송금 문제 등을 핑계로 상환을 지지부진 미루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차이나하오란의 경우, 전환사채를 조기 상환하는 과정에서 86억원 가량의 미상환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차이나하오란 측은 "중국 정부의 송금 승인 지연으로 상환이랑 배당 늦어지고 있다"고 공시하며 상환을 미루다가 결국 담보로 잡힌 대주주 주식을 반대매매로 내놓았다.

또 중국원양자원도 송금제한을 이유로, 완리는 자금이 담보로 설정돼 있어 인출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전환사채 상환을 미룬 바 있다. 이후 두 기업은 모두 증시에서 퇴출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채를 상환하더라도 기업 가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형근 기자 (root04@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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